간부 6명 보직 반납 이어 공개 촉구
노조, 정상화 긴급회의 ‘거취 압박’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에 대한 인권위 내부의 사퇴 요구가 일부 간부에서 일반 직원으로 확산하고 있다. 앞서 인권위 간부 6명이 안 위원장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며 보직을 반납했는데 직원들까지 안 위원장 사퇴 요구에 공개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했다.
인권위 기획재정담당관실 직원 일동은 8일 오전 인권위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부디 인권위가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위원장님께서 대승적이고 명예로운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직원 일동의 마음을 모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직원들은 ‘윤석열 방어권 보장 안건’을 의결한 위원장님이 아직 위원장으로 계신 것에 대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과 국가인권기구의 직원임에도 자랑스럽게 인권옹호자임을 표현할 수 없는 무력감 속에 하루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만약 위원장님이 계속 자리에 계신다면 조직과 예산, 인사, 운영 마비는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될 것이고 직원들 간의 분열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은 “위원장님의 결단은 내외부의 비판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직·예산·인사의 문제를 풀고 벼랑 끝에 선 인권위를 살리고 상처받은 직원들이 다시 한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가장 대승적인 용단”이라고 썼다. 이들은 안 위원장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하반기 국회에서는 연일 위원장님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국가인권기구를 향한 국민의 신뢰 하락과 불신으로 이어져 결국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권혁장 기획재정담당관 등 간부 6명은 지난달 안 위원장의 행보와 조직 운영 등에 항의하며 보직 반납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안 위원장의 사퇴도 요구했는데 안 위원장은 이달 초 인사에서 이들의 보직 반납 요구를 반영하지 않았다.
오후엔 인권위 차별시정총괄과 직원 4명이 “저희도 기획재정담당관실 직원들과 같은 마음”이라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전국공무원노조 인권위지부와 공공운수노조 인권위분회는 이날 ‘인권위 정상화를 위한 전 직원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간부들의 보직 반납 사태 등을 논의했다. 회의엔 보직 반납을 선언한 간부들도 일부 참석했다. 문정호 전공노 인권위지부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최근 인권위를 둘러싼 엄중한 상황을 공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