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으로 풀이
지난 1월27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정효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전망치(1.9%)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IMF는 8일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5%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2.1%)에서 상향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와 한국은행(2.6%)과 같고 한국개발연구원(KDI·2.5%), 재정경제부(2.0%) 전망보다는 높다.
반면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4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국이 포함된 41개 선진국 성장률 역시 1.7%로 0.1%포인트 낮췄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4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전쟁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금융 여건과 기술 투자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반면 유로존은 0.9%(–0.2%포인트), 일본은 0.6%(–0.1%포인트)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높은 에너지 가격 부담 등이 반영된 결과다.
중국 등 155개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3.8%로 0.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중국은 첨단 제조업과 수출 호조 영향으로 4.6%를 기록하며 0.2%포인트 상향됐다.
글로벌 성장 전망이 전반적으로 하향된 가운데 한국 전망치가 상향된 배경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수출 호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경제부는 “IMF가 한국을 AI 하드웨어 순 수출 상위 4개국(한국·대만·태국·말레이시아)으로 언급하며,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7.5%를 기록해 4월 전망(1.8%)을 크게 웃돌았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IMF는 중동 정세 불확실성, 무역 분절화(무역이 특정 국가·지역으로 쏠리는 현상), 일부 국가의 정책 여력 약화 등을 하방 리스크로 지목하며 하방 요인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AI 기대가 과도하게 꺾이면 소비와 금융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번 전망은 7월 중순부터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완화되고, 내년 3월 에너지 공급 및 물류 여건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고 IMF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