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이란 마슈하드에서 한 남성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얼굴이 그려진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연이틀 미국 공습을 받은 이란은 항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전날에 이어 8일(현지시간)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로 추가 공습을 벌이면서 이란 남부 지역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카젬 가리바바디 외교차관은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고 이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란 하탐 알 안비야 중앙사령부는 미국의 연이은 공습에 대해 대응을 예고하며 “가혹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정책위원장은 “미국에 가차 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며, 세계 어디에 있든 그들의 안보를 박탈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테헤란타임스가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에서 “이란과 미국 사이의 MOU는 처음부터 신뢰가 아니라 명확한 ‘의무 대 의무’의 틀에 따라 작성됐다”며 미국의 최근 조치가 합의의 기본 틀을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해각서 5조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의 안전 보장 책임이 이란에 있음을 명시했음에도, 미국은 원유 제재 복원과 공습으로 합의 틀 자체를 무너뜨렸다”며 “국가 이익과 주권 수호를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고문은 이날 엑스에 “누구든지 너희를 공격했으니, 너희도 그가 너희를 공격한 것과 똑같이 그를 공격하라”는 코란 구절을 올리며 “적과 그 공범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란 남부 중앙의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해협의 동쪽 출구 쪽에 있는 섬인 시리크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울렸다.
미군은 전날 이란 남부의 여러 거점을 공습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을 공격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이후 이란은 미군 공습에 대응해 쿠웨이트·바레인 등 미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무인기(드론)을 발사했고 미군은 재차 남부 지역을 연쇄 폭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