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사과·화해 과정 고려
“5·18 정신은 배제 아닌 포용”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소속 학생과 교장·교직원·학부모 그리고 광주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이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안장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2026.07.06 강윤중 선임기자
5·18 단체들이 5·18민주화운동 조롱 응원으로 논란을 빚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선처를 호소했다.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한 반성과 화해 과정을 고려해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출전 기회를 달라는 취지다.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9일 입장문을 내고 배재고 학생들의 봉황대기 출전을 요청했다. 이들 단체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배재고 학생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성찰과 변화의 의지를 충분히 헤아려달라”며 “이들이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현명하고 따뜻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과거의 잘못을 마주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용기는 역사를 과거에 박제된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이어 “5·18 정신의 핵심은 배제가 아닌 포용에 있다”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성숙한 시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배재고 학생들에게는 “이번 일을 계기로 5·18의 숭고한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며 화합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쳤다.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정지 징계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잔여 경기 몰수패를 결정했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배재고는 지난 8일 스포츠공정위에 이 징계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