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이 들어있는 앰플. 강남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외국인 환자 3400여명의 명의를 도용해 마약류를 불법으로 투약한 의료진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강남경찰서는 9일 향정신성의약품 오·남용 혐의로 강남 소재 피부과 40대 원장 A씨와 40대 의사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연루된 병원 직원과 약사 등 13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2025년 3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병원을 찾았던 외국인 환자 약 3400명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이용해 처방전 4331장을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울 소재 대형약국 직원에게 부탁해 약사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 12만1849정을 매수해 투약했다.
이들은 다량의 수면제 섭취로 인한 부작용으로 더 이상 섭취할 수 없게 되자 병원 금고 속 프로포폴까지 몰래 빼내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검거된 약사들은 타인 명의 처방전을 다량으로 가져온 피의자에게 그 진위 여부 등을 따지지 않고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처방전 없이 일반 가격보다 비싸게 다량 판매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 명의로 향정신성의약품을 구매하거나 투약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의료용 마약류 유통과 투약 전반에 걸쳐 수사를 지속해 의료용 마약류가 오남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