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주 검찰 송치 예정
개혁신당 중앙당 개입은 확인 안돼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음료 피습 사건’ 자작극 의혹으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경찰 수사를 받고도 보름가량 이어진 선거 일정을 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경향신문 취재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5월 중순 경찰의 소환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내용이 필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 피습’ 사건은 지난 4월27일 부산 금정구 구서 나들목 인근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정씨에게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 A씨가 음료를 던진 사건이다. 당시 정씨는 날아오는 음료를 피하려다 도로 연석에 걸려 넘어져 뇌진탕과 근좌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통화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정씨와의 통화기록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해 A씨의 PT샵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범행 당시 정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부산진구의 대형병원에서 뇌진탕과 근좌성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근 병원이 아니라 12㎞ 떨어진 곳까지 갈 이유가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씨의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이 의료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진단서가 발급된 점은 확인된다”며 “다만 단순 문진으로 발급한 진단서인지, 실제 정씨가 주장한 부상을 입었는지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처음에는 선거사무소가 있는 부산진구로 갔는데, 중간쯤 병원으로 행선지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의 선거 캠프가 해당 병원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씨의 부친이 이번 범행에 가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개혁신당 중앙당의 범행 가담·지원 여부도 아직 확인된 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구속됐기 때문에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주쯤 이 사건을 검찰 송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씨는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2만7418표(득표율 1.56%)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