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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동안 뇌가 노폐물 청소 잘하고 있을까··· 이마에 붙이는 장비로 간편하게 확인한다

입력 2026.07.09 14:58

뇌의 노폐물 청소 과정을 검사하기 위해 연구진은 이마에 부착하는 무선 장비를 개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뇌의 노폐물 청소 과정을 검사하기 위해 연구진은 이마에 부착하는 무선 장비를 개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잠자는 동안 뇌척수액이 노폐물을 씻어내는 과정을 집에서도 검사할 수 있는 무선 웨어러블(착용형) 장비가 개발됐다. 뇌의 청소 시스템이 원활히 가동되는지 확인해 알츠하이머병 등 관련 질환 위험을 쉽게 파악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미국 조지아공과대 여운홍 교수 연구팀은 수면 중 뇌 내부의 수분 변화를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융합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잠을 자는 동안 뇌에서는 뇌척수액이 뇌 조직 사이를 흐르며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아교림프계’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최근 다수의 연구에서 축적된 노폐물을 원활히 제거하지 않으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신경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뇌의 수분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수단이 매우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자기공명영상(MRI)은 뇌척수액의 흐름을 정밀하게 볼 수 있지만 검사실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장비여서 실제 수면 중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관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이마에 부착하는 ‘부드러운 무선 근적외선분광’(빛의 흡수를 이용해 조직 내 수분과 혈류 변화를 측정하는 기술) 장비를 개발하고 수면 중 안정적인 측정이 가능한지 확인했다. 기기에는 세 가지 파장(640·680·950㎚)의 LED와 광검출기를 배치했고, 얇고 유연해 이마에 밀착 가능한 형태로 회로를 설계했다.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해 집에서 자는 동안에도 연속 측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건강한 성인 4명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총 16회의 야간 측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뇌파·안구운동 등 수면 단계를 판정할 수 있는 움직임도 측정했다. 각 수면 단계에서 뇌의 수분량 변화를 나타내는 신호가 어떻게 변하는지 분석한 결과, 밤새 수면 단계가 바뀔 때마다 뇌 수분 신호도 방향성을 보이며 변화하는 패턴이 관찰됐다. 깨어있는 상태나 렘수면(뇌 활동이 활발해지는 상태)에서 비렘수면(깊은 잠을 자는 상태)으로 넘어갈 때는 신호가 증가했고, 반대로 비렘수면에서 렘수면으로 넘어갈 때는 신호가 감소했다. 이 같은 신호 변화가 수면 단계 전환 시점과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개발된 장비가 뇌의 실제 변화를 잘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수면 중 일어나는 이런 변화를 착용형 장비를 써서 집에서 연속 관찰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라고 밝혔다. 윤창호 교수는 “아교림프계 활동을 자연스러운 수면 환경에서 관찰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하는 것은 신경계 질환 연구에서 오랜 과제였다”며 “이번 기술이 표준검사와의 비교 검증을 거쳐 발전한다면 수면장애, 노화, 인지저하 연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관찰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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