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82% 목표
빅토리아주 2GW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 앞둬
코트라, 국내 해상풍력 기업 ‘무역사절단’ 파견
재생에너지 개발 심사 간소화 등 변화 대응해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호주 멜버른 무역관에서 한국·호주 풍력발전 업체가 미팅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호주 재생에너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산업계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어 국내 기업엔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7일부터 한국에너지공단과 국립군산대 풍력지지구조시스템 에너지혁신연구센터와 함께 사흘간 호주 멜버른에 ‘재생에너지 무역사절단’을 파견했다고 9일 밝혔다.
사절단은 다음달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가 주도하는 호주 최초 2GW(기가와트) 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공식 입찰을 앞두고 국내 기업의 조기 시장 진입 지원 활동을 펼쳤다. 사절단엔 국내 해상풍력 관련 기업과 기관 11곳이 참여했다. 특히 단지 조사, 부품 제작, 운송과 설치 등 해상풍력 개발 각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업체가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은 “이번 사절단이 우리 기업의 호주 해상풍력 초기 공급망 선점과 함께 지역 풍력 산업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82%로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일엔 국가환경보호청(NEPA)을 출범시키며 재생에너지 개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NEPA는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에 대해선 빠른 심사가 가능하도록 절차 효율성을 강화했다. 지금까지 호주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은 각종 규제 영향으로 평균 인허가 기간이 2년 4개월 이상 걸렸다.
호주 매체 ABC는 “기존 체제에선 태양광과 풍력 개발 프로젝트 초기 협의 단계에만 18개월 이상 소요됐다”고 보도했다. ABC는 신속 심사 제도 도입으로 조건 충족 시 6개월 이내에 건설 승인이 떨어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호주 정부는 또 연방과 주정부 간의 중복 심사를 줄이기 위해 4500만호주달러(469억1205만원)를 투입했다.
올해부터는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가정용 ESS 설치비의 30%를 지원한다. 해당 사업은 태양광과 ESS를 결합하고 자가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올해 호주 신규 주택용 태양광 설치 규모는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4GW 수준이다.
호주 정부가 재생에너지 개발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호주는 전통적인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강국이지만 수출량이 많아 에너지믹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국내 업체는 이러한 호주의 변화를 눈여겨보고 있다. 에너지 직접 개발뿐 아니라 송전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호주 빅투리아주 유일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과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전선도 전날 호주 최대 규모의 송전 전력청인 트랜스그리드가 발주한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코트라는 “호주는 탄소중립 2050 목표 이행에 따라 생산 인프라 구축부터 최종 연료 유통에 이르는 공급망 전 단계에서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과의 협력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