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 올해 상반기 주요 지표. 지마켓 제공
지마켓이 올해 상반기에 4년 만에 거래액 증가세를 보였다. 지마켓은 지난해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 자회사로 재탄생한 뒤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과 네이버 양강 체제가 굳건한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마켓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연이어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상반기 기준 4년 만에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지마켓 사이트의 상반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신세계는 2021년 이베이코리아로부터 지마켓과 옥션을 약 3조4000억원에 사들이며 이커머스 시장에 과감히 도전했다. 하지만 이후 매출은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졌고, 이를 반등시키지 못해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현재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고객 1인당 월 평균 구매객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등 외부 사이트가 아닌 직접 방문 거래액은 5% 증가했고, 구매전환율은 14% 상승했다. 이달 1일 기준 지마켓 판매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한 66만명이었다. 월 매출 5000만원 이상 판매자도 6% 증가했다.
지마켓은 고객과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전략적 투자가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마켓은 지난해 ‘5년 내 거래액 2배 성장’을 목표로 내걸고 고객과 판매자 대상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프로모션 쿠폰 비용 전액 지원, 판매자 할인쿠폰 수수료 폐지 등 연간 5000억원 규모의 판매자 투자 정책이 판매자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시작한 해외 역직구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마켓은 합작법인 체제로 개편된 이후 알리바바의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인 라자다(Lazada)를 통해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5개국의 소비자 약 1억6000만명을 대상으로 역직구를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지마켓 역직구 거래액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1만7000명의 판매자가 3000만개 상품을 팔고 있다.
지마켓은 하반기에도 거래액 기반 시장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수수료 정책을 개편해 판매자 부담을 줄이고, 다음달부터 멤버십 ‘꼭’ 회원을 대상으로 스타배송 상품 무료 반품 서비스를 도입한다. 제임스 장 지마켓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거래액 반등을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단기적인 성과보다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