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서울 시내 한 우체국 모습. 정효진 기자
오는 20일부터 은행 점포가 없는 지역인 전북 임실, 경북 봉화 등 전국 20곳의 우체국에서 4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및 정책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손을 잡고 지방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공동대출도 시작한다.
우정사업본부는 9일 전북 전주 중소벤처기업청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6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 겸 지역금융 간담회’에서 금융소외지역 주민의 접근성을 높인 ‘은행대리업 시범사업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은행대리업은 우체국 등의 제3의 기관이 예·적금이나 대출 등 은행 고유 업무를 대신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지난해 처음 도입됐으며 우체국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준비해 왔다. 은행 영업점 감소로 인한 불편,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현상을 해결하려는 취지다.
한국금융연구원이 2024년 발간한 ‘국내은행 점포 분포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서울·부산 등 대도시의 경우 거주지로부터 평균 수백m 내에 은행 지점이 위치하지만,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지방의 중소도시나 군 단위 지역은 평균 4.8㎞를 이동해야 대면으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은 전국 군 단위 우체국 20곳에서 오는 20일부터 시행된다. 경남 고성·창녕·하동, 충청 청양·태안·단양·괴산, 전남 구례·담양·영광·함평, 경북 봉화·청도·성주, 전북 임실·순창·고창, 강원 평창·화천·횡성 등이다. 금융위는 “지역 내 은행점포 비중, 인구 소멸지역 여부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참여은행은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네 곳이다. 은행별로 개인 신용대출상품과 정책대출상품(새희망홀씨) 각각 1개씩을 우체국에 위탁해 판매한다. 대출한도는 최대 1억원 이하다. 개별 은행을 각각 방문할 필요 없이 우체국에서 상품별 대출가능 여부와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는 “소비자는 우체국을 통해 ‘대출비교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한 번의 방문으로 4대 은행의 8개 대출상품을 상담·신청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우체국 창구에서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들은 별도 혜택도 받는다. KB국민·우리·하나은행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신한은행은 개인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지역금융 활성화 계획의 일환으로 카카오뱅크는 부산은행과 추진 중인 ‘지방은행-인터넷은행 중소기업·개인사업자 공동대출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의 앱을 통해 고객을 모집하고, 부산은행과 심사·자금공급을 분담해 대출을 실행하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도 소상공인·취약계층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총 15조3000억원 규모를 금융을 공급하는 ‘포용금융 강화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올해 4분기 중 총 1000억원 규모의 ‘NH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지역 취약계층에 대한 서민금융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