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월13일 경부고속도로 내 휴게소를 방문해 가격·품질 등을 점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을 전담할 공공관리회사를 설립해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변경, 24시간 편의점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9일 “그간 휴게소 음식값이 과도하게 높았던 건 ‘한국도로공사-중간 운영업체-입점업체’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 때문”이라며 “불합리한 고리를 끊기 위해 전문적인 공공관리회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운영체제를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휴게소는 도공 입찰을 통해 선정된 중간 운영업체가 식당·카페·편의점 등 입점업체로부터 수수료·임대료를 받고, 도공에 운영권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국토부는 이 운영업체가 입점업체로부터 매출액 대비 평균 33%라는 높은 수수료를 받으면서 음식의 질은 떨어지고 값은 오르는 현상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도공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의 자회사가 휴게소 운영권을 따내면서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연초 국토부 감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국토부는 민간 운영업체 대신 공공관리회사가 휴게소를 운영하면 높은 이윤을 챙길 동기가 사라지므로 중간 수수료를 8~9% 정도로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성회 등의 개입도 차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임대료·수수료를 낮추기 때문에 오후 10시엔 문을 닫던 편의점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하거나, 저가형 커피 매장이 진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입점 관련 입찰 과정은 외부심사위원회 평가에 맡기고,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이용객이 많은 휴게소엔 ‘청년 매장’을 유치하기로 했다.
공공관리회사는 2027년 설립 예정으로, 그 전까지는 올해 신설되거나 운영업체 계약이 끝나는 합천호휴게소 등 8곳을 도공 직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홍지선 국토부 제2차관은 “민자도로에는 이 방침을 강제하긴 어렵지만 새롭게 만드는 민자도로의 경우 휴게소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며 “기존 휴게소에 대해서도 수수료, 서비스 개선을 지도·권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공관리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인지 아직 모호하다. 이장원 국토부 도로관리과장은 공공관리회사의 지위와 도공과의 관계 등에 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도공의 이익이 아닌 국민 편의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표 달성에 부합하면서 독립적 운영이 가능한 형태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