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 안전 우려 출국…도피 아냐
22일 출석, 어떤 질문도 안 피해”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해 다시 사과하고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월드컵 탈락 직후 사퇴한 뒤 자신과 가족에 대한 협박과 신변 안전 우려 때문에 미국에 머물렀다며 ‘도피 논란’도 해명했다.
홍 전 감독은 9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고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음에도 월드컵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며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홍 전 감독은 지난달 29일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다음날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를 발표했다. 당시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취재진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후 별도의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귀국 뒤 행보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홍 전 감독은 귀국 이틀 만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고, 일각에서는 월드컵 실패 비판을 피해 해외로 떠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홍 전 감독은 “미국에 머물게 된 것 역시 결과를 외면하거나 피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며 “당시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어떤 이유로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을 외면하거나 국민 여러분을 피하려 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침묵을 깨고 입장문을 낸 이유도 함께 밝혔다. 홍 전 감독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사실인 양 알려지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더해졌다”면서 “함께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들과 스태프들까지 오해와 추측 속에 놓이는 모습을 보며 침묵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하고 오는 22일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홍 전 감독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홍 전 감독은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저”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 앞에서 알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며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