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유행
도우리 지음 | 산지니
‘남미새’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다. ‘남자에 미친 새X’의 줄임말로, 남자 친구를 우선시하고 동성 친구는 등한시하는 여성 등을 비난하는 말이다. ‘일상 문화 칼럼니스트’ 도우리는 남미새를 “새롭게 부상한 여성 빌런”으로 본다. 그는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연애·결혼·출산하면 여성 구독자들이 실망하며 떠나는 현상도 예로 들며 여성 연대가 배반당했다는 인식이 그 근원이라고 분석한다.
<불편한 유행>은 ‘그냥 웃고 넘어가기엔 찜찜한’ 현대의 유행들을 살피는 책이다. 2022~2025년 한국 사회의 유행을 분석하고 평가했다. 한순간의 실수로 유명인이 ‘나락’에 빠지는 현상은 “초연결 시대 평판은 점점 까다로운 상품이 돼”가는 증거다. 나락 문화 유행의 배경에는 정치혐오도 있다. 시위에 나서거나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 ‘너무 정치적’이라고 비판받지만, 소비자로서 보이콧을 하거나 가혹한 엄벌주의로 누군가 ‘빌런’으로 만드는 현상은 자연스럽게 본다. 댓글 기능이 있는 플랫폼은 어디든 ‘온라인 민원소’나 ‘화형대’가 설치될 가능성이 있다.
MBTI 유행에서 파생된 “너 T야?”라는 말도 분석 대상이다. 상대의 말에 공감하는 대신, 분석하고 따지는 사람에게 면박을 주는 말이다. 도우리는 T라 할 수 있는 ‘프로불편러’ ‘진지충’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아마 도우리도 T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