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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절차가 엿새 만인 9일 마무리됐다.

이란 역사 전문가인 아라시 아지지는 장례 행사가 이라크에서도 열린 것에 관해 "이란이 하메네이를 단순히 이란의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시아파 공동체의 일원임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하메네이를 숨지게 한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현장 영상을 전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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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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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 200만명, 하메네이 관에 손 뻗고 “미국·이스라엘에 죽음을”

입력 2026.07.09 21:19

수정 2026.07.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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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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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행사 후 이란 성지에 안장

이란, 시아파 영향력 건재 부각

이라크로 이어진 장례 행렬 추모객들이 9일(현지시간) 이라크 카르발라에 있는 이맘 후세인 성전 앞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관을 만져보려고 손을 뻗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라크로 이어진 장례 행렬 추모객들이 9일(현지시간) 이라크 카르발라에 있는 이맘 후세인 성전 앞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관을 만져보려고 손을 뻗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절차가 엿새 만인 9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AP통신은 이날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 나자프와 카르발라에서 이어진 하메네이의 장례 행렬에 조문객 수천명이 관을 향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혼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전날 나자프에서 진행된 장례 행렬에는 약 200만명이 모였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하메네이의 관은 질소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 보존 장치가 설치된 차량에 실렸다. 관이 시아파 창시자인 이맘 알리 성지로 들어가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일부 조문객들이 기절하기도 했다. 카르발라에서도 군중이 몰려들어 관이 여러 차례 떨어질 뻔했다.

하메네이의 관이 지나간 거리에는 반미·반이스라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조문객들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확성기에서는 “수백만명이 모인 오늘의 장면이 트럼프에게 보내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연대체인 이라크이슬람저항군은 “우리는 순교자들을 위한 복수를 계속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거리에서 자신의 몸을 채찍으로 때리는 시아파 전통 의식을 치렀다. 군중은 이란 국기와 함께 애도와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검은색 깃발을 흔들었다.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지난 4일 이란 테헤란에서 시작됐다. 하메네이의 유해는 테헤란에서 출발해 곰을 거쳐 전날 이라크 나자프에 도착했다. 이라크의 주요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와 카르발라에서 장례 행렬을 마친 후 하메네이의 유해는 안장지인 이란 마슈하드 이맘 레자 성지로 옮겨졌다.

이란 지도부는 장례 행사를 이라크에서도 진행하며 역내 영향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부각하려 했다. 이라크는 중동에서 이란 다음으로 시아파 무슬림이 많은 국가다. 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상당수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에 가담했다.

이란 역사 전문가인 아라시 아지지는 장례 행사가 이라크에서도 열린 것에 관해 “이란이 하메네이를 단순히 이란의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시아파 공동체의 일원임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하메네이를 숨지게 한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현장 영상을 전날 공개했다. 영상에는 공습으로 폐허가 된 하메네이의 관저 모습이 담겼다. 이 관저에서 하메네이와 그의 딸, 사위, 며느리, 생후 14개월이던 외손녀가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해당 영상을 장례 절차 말미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장례 일정 마무리를 앞두고 하메네이의 후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모습을 드러낼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이날 오전까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모즈타바가 부친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신변 보호를 이유로 보안당국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의 장례 기간에도 이란과 미국의 무력 충돌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양측의 교전이 이어진 가운데, 하메네이의 안장식이 예정된 마슈하드로 향하는 길목의 교량도 미국의 공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과 마슈하드를 잇는 철도 노선까지 전면 중단되면서 조문객 수송 등 장례 절차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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