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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해변 “보라색 가시, 절대 밟지 마세요”…응급실 갑니다

입력 2026.07.10 12:00

가시성게. 위키피디아

가시성게. 위키피디아

여름철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해파리뿐 아니라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생물이 있다. 바위 틈이나 방파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시성게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성게처럼 보이지만, 실수로 밟으면 긴 가시가 발바닥 깊숙이 박혀 며칠 동안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독’보다 부러지는 가시다. 가시성게는 검은색이나 짙은 보라색 몸에 길고 가는 가시가 사방으로 뻗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체의 경우 가시 길이가 20cm 안팎까지 자라기도 한다. 다만 색 변이가 비교적 다양한 종으로, 검은색이나 갈색을 띠는 개체가 많고 몸통에 푸른색 또는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가시가 매우 잘 부러진다는 점이다. 발바닥에 찔리는 순간 가시 끝이 피부 안에서 부러져 남는 경우가 많고, 눈에 보이는 부분만 뽑아도 피부 속에 조각이 남아 염증이나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종은 가시 표면에 독성 물질도 가지고 있어 통증이 수 시간에서 수일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4일이 지나도 통증이 남아 있다”는 사례 보고도 적지 않다.

가시성게는 열대와 아열대 바다에 주로 서식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와 남해안, 일부 동해 남부 연안에서도 발견된다.

특히 갯바위와 방파제, 수심이 얕은 암반 지역에 몰려 사는 경우가 많아 스노클링이나 갯바위 체험 중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전문가들은 맨발로 바위 지대를 걷는 행동을 가장 위험한 행동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가시에 찔렸다면 우선 눈에 보이는 큰 가시는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제거한다. 이후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상처 부위를 담그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피부 안에 남은 가시는 스스로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물질이 남아 있거나 통증과 붓기가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초음파나 영상 검사를 통해 잔여 가시를 확인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밟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수욕장이나 갯바위에서 활동할 때 아쿠아슈즈나 바다 전용 신발을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행정안전부 역시 여름철 바다 안전수칙으로 맨발 활동을 피하고 위험 생물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잠깐의 부주의가 휴가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이번 여름 바닷가에서 검은색 또는 보라색의 긴 가시 성게를 발견했다면, 사진은 찍어도 발은 가까이 두지 않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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