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감사위원이 2024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 출석해 앉아 있다. 성동훈 기자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가 윤석열 정부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에 대한 ‘조작 감사’ 의혹을 받는 유병호 감사위원에게 오는 13일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유 감사위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내며 실세로 꼽힌 인물이다.
1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종합특검은 유 감사위원에게 오는 13일 오전 10시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 조사실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유 감사위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감사원이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비리를 제대로 감사하지 못하도록 압박한 혐의를 받는다.
감사원은 2024년 9월 관저 이전 과정을 감사한 결과 일부 공무원의 법령 위반과 비위 사실이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데도 공사를 맡은 경위 등에 대해선 문제점을 밝히지 못했다.
종합특검은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이었던 유 감사위원이 조직적인 조작 감사를 주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감사원 ‘운영 쇄신 태스크포스(TF)’ 점검 결과 2023년 3월 유 감사위원이 관저 이전 사건 감사팀장에게 “21그램은 대면 조사 말고 서면 조사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종합특검은 지난 5월 유 감사위원의 자택과 감사원을 압수수색했다. 종합특검이 활동 종료 기한인 오는 24일을 2주 앞두고 유 감사위원에 대해 첫 조사 통보를 하면서 ‘관저 조작 감사’ 의혹 수사의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