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일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할지를 결론짓기 위해 개최할 예정이었던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했다.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를 취소했다”며 “노력을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아 오늘은 못 연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향후 최고위 개최 계획에 대해선 “주말에 해야겠다. 일단 오늘 최대한 마무리하려 했는데 안 됐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를 오후 9시쯤 최고위를 열 예정이었지만, 이를 30여분 앞두고 언론에 회의 취소를 공지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고 선호투표제 등 전당대회 룰을 논의했지만 계파 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친이재명계 황명선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친정청래계를 겨냥해 “선호투표제는 1년 전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결선투표 방식 중 하나인데, 이를 이제 와서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친청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당규는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서로 다른 투표 방식으로 분명히 구분하고, 당 대표 선거의 당선인 결정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오전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경선 방식과 관련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오늘 밤에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녁에 열기로 한 최고위는 개최도 못하고 취소되면서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내홍은 더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선호투표제는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특정 목적을 위해 절차적 정당성이나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명계 채현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경선 룰이 흔들려서야 되겠냐”며 “선호투표제는 당원 민주주의에 가장 충실한 제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