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결장 절제했다면 관리 필요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종양이 발생해 잘라낸 위치에 따라서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이재임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 수술 시 절제 부위에 따른 장기적인 대사질환 발생 위험도를 분석해 미국대장항문외과학회 공식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대장암 치료를 위해 각각 좌측과 우측 결장의 절제술을 받은 환자 4975명과 3253명의 국가 단위 빅데이터를 약 4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추적 관찰 기간 대사질환 발생 비율은 이상지질혈증(14.2%), 고혈압(12.8%), 당뇨병(4.4%) 순이었다. 이 가운데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서만 오른쪽 결장을 잘라낸 경우 왼쪽 결장 절제 환자보다 발병 위험이 20% 낮은 차이가 확인됐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어느 쪽 결장을 절제했는지에 따른 발병 위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왼쪽 결장과 달리 오른쪽 결장에 종양이 생길 경우 담즙산을 재흡수하는 주요 부위인 ‘말단회장’과 소장·대장의 경계 역할을 하는 ‘회맹판’이 수술 과정에서 함께 절제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때 담즙산의 순환과 장내 미생물 환경에 변화가 생기면서 콜레스테롤 대사에 영향을 미쳐 혈중 지질 수치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사질환이 대장암 발생과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반대로 대장암 수술이 대사질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연구가 부족했다. 연구진은 이번 대규모 연구를 통해 결장 절제 위치에 따라 수술 후 환자의 대사 관련 지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근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대장암 생존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재발 감시뿐 아니라 대사질환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좌측 결장 절제술 환자에게는 수술 후 정기적인 지질검사와 심혈관계 위험인자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