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원 “민주당이 노골적으로 배척해 탈당”
지난달 12일 더불아민주당 한지혜 연수구의원과 국민의힘 정민균 의원이 함께 건 당선 현수막. 민주당 연수을 지역위원회 제공
더불어민주당으로 공천받아 당선됐다가 임기 시작 3일 만에 탈당한 한지혜 인천 연수구의원(송도 2·5 선거)이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주민 배신에 밀실 야합’이라며 한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이 자신을 노골적으로 배척했고 먹튀가 아닌, 연수구민을 향한 책임 있는 결단”이라고 반박했다.
연수구의회는 지난 10일 임시회를 열고 제10대 연수구의회 기획복지위원장에 국민의힘 소속 탁현수 의원과 자치도시위원장에 한지혜 의원을 선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수구의회는 15일 운영위원장을 뽑는다.
앞서 지난 6일 연수구의회는 국민의힘 소속 이상곤 의원을 의장으로, 같은 당 소속 정민균 의원을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제10대 연수구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석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한 의원 지난 3일 탈당하면서 국민의힘 7석, 민주당 6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됐다. 한 의원 탈당으로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된 것이다.
민주당 인천 연수을 지역위원회는 이날 연수구의회 앞에서 “‘먹튀 탈당’ 한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내려 놓으라”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연수을 지역위원회는 “연수주민들은 여야 7대 7 이라는 엄중한 견제와 균형의 책임을 부여했으나, 한 의원은 이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탈당으로 국민의힘이 의장단을 독식했고, 자신은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을 탈당한 것은 개인의 자리나 이익을 위한 결정이 아니다”라면서 “협치를 말하면 견제받고, 다른 목소리를 내면 배제되는 조직문화 속에서 더 이상 소신과 양심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내린 정치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원팀’을 외쳤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저는 주요 논의와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고, 건설적인 의견도 논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내 결정 사항 역시 사전에 공유받지 못한 채 전체 의원이 참여한 연수구의회 단체 대화방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되는 일도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정민균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협치 현수막을 게시한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많은 주민들이 진짜 구민을 위한 정치를 기대한다.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본보기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줬지만, 민주당 연수을 내부에서는 부끄럽다는 식의 표현을 서슴지 않았고, 심지어 ‘잊고 있었던 윤석열이 생각났어요’라는 모욕적인 언사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또 최근 비난 여론이 자녀를 포함한 가족에게도 번지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인천 연수구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연수을 지역위원회가 ‘먹튀 탈당’ 한지혜 연수구의원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인천 연수을 지역위원회 제공
민주당을 탈당한 한지혜 인천 연수구의원이 가입한 카톡방. 한 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