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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여름휴가 양극화 현상이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를 도입하는 곳은 늘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67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2026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88.6%가 올해 하계휴가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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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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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비 깎였는데 4일만 쉬어야 한다니···여름휴가도 기업별 ‘양극화’

입력 2026.07.12 12:00

수정 2026.07.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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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홍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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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674개 기업 실태조사 결과

휴가비 지급 53%로 줄어…대·중소기업 격차 여전

중소기업 37.7% “비용 아끼려 연차촉진제 시행”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해 7월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공항|성동훈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해 7월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공항|성동훈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여름휴가 양극화 현상이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노동자 3명 중 2명은 ‘5일 이상’ 휴가를 즐기는 반면, 중소기업 노동자 절반은 사흘만 쉬는 데 그쳤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휴가비를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줄었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를 도입하는 곳은 늘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5인 이상 67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2026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88.6%가 올해 여름휴가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11.4%는 별도의 집중 기간을 두지 않고 연중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여름휴가를 실시하는 기업의 평균 휴가 일수는 3.8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휴가 일수가 늘었다고 답한 기업은 3.7%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격차는 컸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휴가 기간이 ‘5일 이상’이라는 응답이 65.5%였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3일’이라는 응답이 48.5%로 절반에 달했다.

평균 휴가 일수에서도 대기업은 4.6일이었으나 중소기업은 3.7일에 머물렀다. 평균 하루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휴가 부여 방식은 업종별로 뚜렷하게 달랐다. 제조업은 공장 가동 중단 등을 염두에 둔 ‘단기간(약 1주일) 집중 실시’가 69.7%로 가장 많았고, 비제조업은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해 1~2개월 동안 나눠 가는 ‘상대적으로 넓은 기간 실시’가 64.6%였다. 단기간 집중이나 2주 교대 형태로 휴가를 가는 기업들은 주로 8월 초순(67.5%)과 7월 하순(23.8%)에 휴가를 집중 배치해 예년과 다름없는 ‘7말8초’ 휴가 대란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지갑 사정은 더 팍팍해졌다. 여름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53%로 조사돼 지난해(54%)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대기업의 휴가비 지급 계획 기업은 61%였던 반면 중소기업은 52.1%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기업은 1.7%포인트, 중소기업은 0.9%포인트 각각 지급 비중이 줄어 대·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기업들이 휴가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출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 도입 확대로 이어졌다. 연차 촉진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은 62%로 지난해(59.8%)보다 2.2%포인트 늘었다.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1.4%포인트 감소한 65.3%를 기록했으나, 중소기업은 2.7%포인트 증가한 61.6%로 나타났다.

연차 촉진제를 도입하는 속내는 기업 규모별로 엇갈렸다. 대기업은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53.2%)을 1순위로 꼽았고 ‘비용 절감 차원’이라는 응답은 23.4%에 그쳤다. 반면 중소기업은 ‘비용 절감 차원’이라는 응답이 37.7%에 달해 대기업보다 경제적 목적이 강했다. 미사용 연차에 대한 금전 보상 의무를 면제받아 인건비를 아끼려는 궁여지책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업들이 지갑을 닫고 비용 절감에 나선 배경에는 불투명한 하반기 경기 전망이 있다. 올해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50.2%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지난해(37.5%)보다 12.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경기가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다.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7.1%로 지난해(46.8%)보다 9.7%포인트 감소하며 비관론은 일부 누그러졌다. 하지만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 역시 12.7%에 그쳐 지난해(15.6%)보다 2.9%포인트 줄었다. 대기업의 경우 하반기에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단 6.9%에 불과해 대외 환경에 민감한 대기업들이 하반기 경제 상황을 더욱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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