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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종료' 통보에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가 12일 결국 호르무즈해협 재봉쇄를 공식 선언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토머스 워릭 선임연구원은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너무 크고, 양측 모두 상대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며 무력 충돌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란과 오만은 전날 열린 외무장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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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공식화···‘강대강’ 대치 미·이란 다시 원점으로?

입력 2026.07.12 16:03

  • 최민지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11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해 공격을 단행한 이후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장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해 공격을 단행한 이후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장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종료’ 통보에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12일(현지시간) 결국 호르무즈해협 재봉쇄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은 이번 주 들어 세 번째 이란 공습을 단행했고, 이란도 이에 대응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 지역 내 미군 시설을 동시 타격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강 대 강 대치가 무력 충돌로 번지며 전황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전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모양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새벽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별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며 미국의 역내 개입이 끝날 때까지 어떤 선박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통항을 시도한 선박에 대해 경고 사격을 실시했다고도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휴전 종료를 공식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미국은 보복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에 “이번 주 세 번째 공습을 개시했다”면서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국적 선박을 공격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미군이 공격했다고 밝힌 대상은 이란 내 군사 관련 목표물 140개다. 이란 메흐르 통신 등 매체들은 부셰르와 반다르 아바스, 자크르 등 남부 여러 지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보복에 보복이 이어졌다. 이란은 바로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 국영 프레스TV는 이란 정규군과 혁명수비대가 쿠웨이트와 바레인, 오만, 요르단 등 걸프 지역 내 미군 시설을 공습했다면서 “미군이 추가 행동을 하면 더 가혹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카타르는 공격 주체를 밝히지 않은 채 방공망을 가동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UAE 측은 자국 방공망이 이란 측 공격을 막아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북쪽 문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북쪽 문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양측은 최근 거친 발언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고조시켜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스라엘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알려진 ‘이란 암살 시도설’과 관련해 트루스소셜에 “이란 전역을 완전히 몰살하고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부친 아야톨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는 국영 TV를 통해 공개된 성명에서 “아버지 암살에 대한 복수는 국민의 뜻”이라며 보복 의지를 다졌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협상단장 역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맞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무력 충돌로 이어지고, 해협까지 공식 폐쇄되면서 전황은 종전 MOU 체결 전으로 되돌아가는 모양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토머스 워릭 선임연구원은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너무 크고, 양측 모두 상대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며 무력 충돌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란과 오만은 전날 열린 외무장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했다. 오만은 이 회담에서 해협에 2개의 분리된 항로를 두고 별도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미 CNN 방송은 보도했다. 오만 영해를 지나는 남쪽 항로는 전쟁 이전처럼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되 이란 쪽 ‘북부 항로’는 이란 사전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경우 대부분 선박이 오만 영해를 이용, 해협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커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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