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에서 2일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주자들이 앉아있다. (왼쪽부터) 김보미 전 강진군 의원, 고민정 의원,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박승원 광명시장, 김민석·송영길· 정청래 의원. 한수빈 기자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앞두고 12일 당권주자들 간 기싸움의 수위가 높아졌다. 전당대회 국면 시작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고민정·김민석·송영길·정청래(가나다순) 의원은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인지를 놓고 서로에게 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원과의 100문100답 행사에서 “이번에 반드시 당대표를 바꿔야 된다”며 “저는 어떤 네거티브가 있든지 돌파하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국혁신당과 합당 무산을 놓고도 정 의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합당하면 (6·3 지방선거에서)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었으면 그 합당을 성공시켰어야 한다”며 “정청래 대표는 성공시키지 못했다. 꼭 필요한 과정인 숙의와 토론을 배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신천지의 당내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발본색원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천지 조직의 지휘나 권유로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분들이 전당대회 투표 행동에 참여할 경우 법의 이름으로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 뒤 한 당원은 정 의원이 최근 참석한 강연 행사 주최 측의 신천지 개입설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에서 열린 정견발표에서도 정 의원을 언급했다. 그는 정 의원이 아직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것을 겨냥해 “존경하는 정 전 대표님이 아직 출마선언을 안 하셨는데, 드디어 이 자리에서 정견발표를 하면서 사실상의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보니 KDLC가 세긴 센가 보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 의원과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이 자신을 연달아 공격하는 것을 언급하며 “때리면 맞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하는 분들께서 저를 다 공격하고 비판하는데 많이 아프다”며 “살살 좀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라며 “담금질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다수로부터 공격받는 모습을 통해 지지층 민심에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의원이 자신을 향해 제기한 자기 정치 공세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정 의원은 “선거 때 탈당하고 남의 당 후보를 돕고 무소속에 출마한 것, 그것이 최악의 자기정치”라며 “저는 자기정치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했던 전력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정 의원은 개혁의 선명성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라며 “민주당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개혁하면 승리했고 개혁을 못하면 패배했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 연설 시에는 지지층 간 고성이 오가 사회자가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 정 의원은 13일 대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송 의원은 “(민주당을) 국민의힘과 싸우는 동네 정당이 아니라 전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글로벌 정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최근 경북 당원들을 만난 것을 언급하며 “우리만의 정당이 아닌 국민 모두의 정당이어야 한다”며 “선명성 경쟁, 이념적 당위에만 머무르는 게 아닌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견발표에는 원외 인사로는 유일하게 당대표에 출마한 김보미 전 전남 강진군 의원도 참석했다. 김 전 의원은 정 의원을 겨냥해 “국민의힘 해산하겠다고 해놓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 죽은 국민의힘 펄펄 살게 만들지 않았느냐”며 “민주당에서 사라진 세대교체, 청년과 미래를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은 오는 16~17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