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5세 피아니스트
무로이 마야코 별세
100세이던 2021년 도쿄 자택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일본 피아니스트 무로이 마야코. 마이니치신문
1921년 도쿄 출생…베토벤·슈베르트에 정통, 유럽 13개국서 활동
“오전 2시간·저녁 식사 후 2~3시간 연습…매번 새로운 의미 발견”
100세가 넘어서도 연주를 멈추지 않은 ‘일본 최고령 현역 피아니스트’ 무로이 마야코(室井摩耶子)가 지난 5일 별세했다. 향년 105세.
1921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6세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도쿄음악학교(현 도쿄예술대학)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1945년 일본교향악단(현 NHK 교향악단)의 협연자로 데뷔해 1956년 모차르트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일본 대표로 오스트리아 빈에 파견됐다. 이후 독일 정부 장학생으로 베를린 음악대학에 유학했다.
이후 유럽 13개국에서 연주 활동을 펼쳐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악보에 충실한 해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베토벤, 슈베르트, 바흐, 브람스 연주에 정통했으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연주는 그의 대표적인 활동으로 꼽힌다. 에릭 사티와 폴 뒤카의 작품을 일본에 처음 소개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100세가 넘어서도 피아노 연주 연습에 매진했다.
2021년 100세 당시 그는 현지 매체 ‘사라이’ 인터뷰에서 “오전 2시간 정도 연습하고, 저녁 식사 후 2~3시간 연습한다”며 매일같이 하루 약 4~5시간의 연습량을 유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습에 매진한 이유에 대해 그는 “(연습을 통해) 같은 곡이라도 매번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곡가가 정말 원했던 소리는 무엇일까를 계속 탐구한다. 베토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다”며 “그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 깊은 밤까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피아니스트가 되는 길> <96세의 피아니스트> <매일, 계속한다> <마야코 101세> 등의 책을 냈으며, 일본 음악 잡지 ‘월간 쇼팽’에는 이번 호까지 연재를 이어갔다. 신일철음악상 특별상(2012)을 수상하고, 일본 문화청 장관 표창(2018)을 받았다.
평생 독신으로 지냈고, 남동생도 먼저 세상을 떠나 유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