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가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매관매직’ 의혹 사건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가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할 당시 수사팀 부장검사가 김 여사 측과 사전에 접촉해 서면 조사 답변을 조율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앞서 검찰이 김 여사 대면 조사 전에도 관련 ‘예비 조서’를 만든 사실을 확인했다.
12일 취재 결과, 특검 수사팀은 김 여사 측 당시 변호인을 조사하면서 “서면 답변서를 제출하기 전 최재훈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수사2부장검사와 만나 답변서 내용을 조율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또 앞서 중앙지검을 압수수색하면서 김 여사의 비공식 서면 답변서를 확보했는데, 특검은 이 답변서가 김 여사가 2024년 7월5일 실제 서면 답변서를 검찰에 제출하기 한달 전에 그해 6월11일 작성됐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이런 점을 종합했을 때 김 여사 측이 당시 수사팀장격인 최 부장검사를 만나서 ‘짜맞추기식’ 답변을 조언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하고 있던 비공식 답변서에는 일부 답변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표시됐는데, 김 여사 측이 검찰에 공식 제출한 답변서에 빨간색 부분은 다수 남았고 파란색 부분은 변경되거나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당시 김 여사의 변호인을 조사하면서 “내부적으로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교체된 뒤 서면 답변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김 여사의 비공식 서면 답변서가 작성되기 전인 2024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과 4차장검사 등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 지휘부가 전부 교체됐다. 최 부장검사는 이 인사 전부터 수사팀장을 맡고 있었다.
앞서 특검은 중앙지검 및 당시 수사팀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압수물 등을 디지털 포렌식 분석하는 과정에서 최 부장검사가 이끄는 중앙지검 수사팀이 김 여사에 대면 조사에 앞서 질문과 예상 답변을 담아 작성한 예비조서를 만든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 수사팀 분석 결과 이 예비조서는 김 여사가 2024년 7월20일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비공개 출장 조사를 받을 때 작성한 조서와 80% 이상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이런 점을 볼 때 당시 검찰 수사팀이 김 여사에 대해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내려놓은 뒤 사전에 접촉해 조사 내용을 조율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