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들썩이는 춤, 온라인 화제
‘다 죽자 파트’ 패러디 등 쏟아져
파워풀 춤으로 ‘북부대공’ 칭호
이번 앨범으로 ‘남부대공’ 추가
해외에선 ‘K팝 대표’ 보이그룹
국내서도 존재감 키울지 주목
해외에서는 이미 정상급 K팝 그룹으로 통하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그룹 에이티즈(ATEEZ)가 쇼트폼 플랫폼을 발판 삼아 국내 음악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신곡 ‘배드(BAD)’에서 멤버 산(본명 최산)이 선보인 안무가 온라인에서 큰 반응을 얻으면서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미니 14집 <골든 아워 : 파트 5>의 타이틀곡 ‘배드’는 브라질리언 펑크장르를 기반으로 한 강렬한 리듬과 퍼포먼스를 앞세운 곡이다. 특히 곡 후반부 산이 선보인 가슴을 들썩이는 안무가 쇼트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산은 이전에도 남성적인 콘셉트로 온라인상에서 한 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24년 11월 ‘아이스 온 마이 티스’ 활동 당시 정장 차림의 파워풀한 안무로 화제를 모으며 ‘북부대공’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북부대공’은 웹소설 로맨스 판타지 세계관 속에서 북쪽 영지를 다스리는 대공이라는 뜻이다. 이번에는 남미풍 리듬에 맞춰 그을린 피부로 등장하며 ‘남부대공’이라는 새 별명까지 붙었다.
금색 셔츠를 입고 등장한 뮤직비디오 장면과 민소매 의상을 입은 음악방송 무대가 이른바 ‘다 죽자 파트’라는 이름으로 공유되며 수많은 패러디와 리액션 영상이 쏟아졌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는 산의 무대를 보다가 집안일을 멈추거나 물을 따르다 넘치는 모습을 연출한 쇼트폼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평소 아이돌 콘텐츠 소비와 거리가 있었던 30~40대 이용자들까지 영상을 공유하면서 알고리즘을 타고 팬덤 밖으로까지 확산됐다.
바이럴 효과는 음원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12일 국내 음원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배드’는 11일 일간차트 64위를 기록하며 그룹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멜론 ‘톱100’에 진입했다. 그동안 해외 팬덤 중심으로 성장했던 에이티즈가 처음으로 국내 대중음악 차트에서도 성과를 낸 것이다.
에이티즈는 2018년 데뷔한 8인조 보이그룹이다. 데뷔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팬덤을 키웠다. 특히 2022년 7월 발매한 미니 8집이 ‘빌보드 200’ 차트 ‘톱 10’에 최초로 올랐고 이후 미니 14집까지 총 9개의 앨범을 연이어 ‘톱 10’에 진입시켰다. 지난해에는 ‘레몬 드롭’과 ‘인 유어 판타지’로 싱글 차트인 ‘핫100’에도 이름을 올렸다.
영미권을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한 에이티즈는 해외에서 방탄소년단, 스트레이 키즈와 함께 대표적인 K팝 보이그룹으로 꼽힌다. 이번 ‘배드’ 뮤직비디오에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2025)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체이스 인피니티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평소 여러 인터뷰에서 에이티즈의 팬임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바이럴을 계기로 과거 남자 아이돌 시장을 풍미했던 ‘짐승돌’ 트렌드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짐승돌’은 2PM, 몬스타엑스 등으로 대표되던, 강한 남성미를 앞세운 보이그룹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최근 보이그룹들이 청량하고 귀여운 콘셉트를 주로 선보인 흐름과 달리 에이티즈가 남성성과 육체미를 전면에 내세우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끌어냈다는 것이다.
이번 ‘배드’ 열풍이 국내 시장에서 에이티즈의 존재감을 굳히는 계기가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다만 해외에서 먼저 팬덤을 쌓은 그룹이 쇼트폼 플랫폼을 통해 국내 대중성을 확보한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