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노 라호이 전 스페인 총리. EPA연합뉴스
마리아노 라호이 전 스페인 총리가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을 두고 “프랑스 선수가 한 명도 없다”고 발언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라호이 전 총리는 지난 10일 스페인 온라인 매체 엘 데바테에 쓴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라호이 전 총리는 “프랑스는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직전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던 팀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프랑스는 최정상급 선수단을 갖췄지만, 프랑스인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출신이 많은 프랑스 축구 대표팀의 선수 구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라호이 전 총리의 발언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에서 라호이 전 총리의 발언이 “외국인 혐오”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도 성씨, 출생지, 피부색으로 소속감을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다른 사람들은 한 나라에 뿌리를 두고 그 나라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로 소속감을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스페인 프랑스 대사관은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프랑스인”이라며 “26명 중 23명은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해외 출생 선수 3명도 모두 프랑스 국적자”라고 설명했다.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오로르 베르제 양성평등부 장관도 “반복되는 인종차별적 폭언”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을 향한 인종차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셀레스트 아마리야 파라과이 상원의원은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 “프랑스인 행세를 하려 필사적으로 애쓰는 식민지 출신 카메룬인”이라고 표현했다. 프랑스가 파라과이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한 직후였다.
이에 음바페는 “당신은 비열하고 직책에 걸맞지 않은 여자”라며 “당신의 무모하고 뻔뻔한 인종차별 덕분에, 전 세계는 파라과이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이룩한 노력을 잊게 됐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오는 15일(한국시간) 오전 5시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