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250명, 피해금액 325억원 달해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변호를 맡은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그룹 채권투자자들이 JTBC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재무 위험이 충분히 고지되지 않았다며 금융당국에 철저한 검사를 촉구했다.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이끄는 중앙그룹 채권투자 피해자 변호인단은 13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감독원에 JTBC 회사채 발행과 판매 과정 전반에 대한 검사를 요구했다. 현재까지 피해 신청인은 250명, 피해 규모는 약 325억2000만원이다.
이들은 “JTBC는 문제가 된 채권을 발행하기 전부터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며 “대표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이 객관적인 재무 상황과 투자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JTBC가 2025년 말 자본잠식률이 96.7%에 달하는 위험 상태였는데도 결산 직전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재무제표상 완전자본잠식 공시를 피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신한투자증권이 자체 기업실사 보고서에는 위험 요인을 기재해놓고 정작 투자설명서에는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담았다고 주장했다. 자본잠식 사실이 공시된 뒤에도 증권사 거래 플랫폼에서 별다른 위험 표시 없이 회사채 거래가 이어졌고, 투자일임사를 통한 판매 과정에서도 투자자 보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신한투자증권뿐 아니라 키움증권, 한양증권, 장내 중개 증권사, 투자일임사, 신용평가사까지 금융당국의 검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변호인단은 필요할 경우 사법 절차까지 밟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한양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JTBC는 지난 2월 회사채 930억원을 발행한 지 약 4개월 만인 지난달 12일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후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이 연이어 회생절차를 개시하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JTBC는 자율구조조정 지원(ARS)을 신청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오는 30일까지 보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