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우진이 지난 9일 수원구장에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김하진 기자
키움 안우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복귀를 했어야 했다.”
전반기를 돌아본 키움 안우진(27)은 지금 1군 마운드에 서 있는 자신이 새삼 놀랍다고 했다.
안우진은 전반기 종료 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좋았고 나도 욕심을 내다 보니 시즌 초반부터 팀과 함께할 수 있었다”며 “팔이 무겁고 회복이 더딘 부분은 있었지만 다시 아파서 멈춘 적은 없었다. 잘 이겨낸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2023년 9월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받은 뒤 군 복무와 함께 재활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에는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만들다가 오른 어깨를 다시 다쳐 수술까지 받았다. 당초 구단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복귀시키려 했지만 계획을 바꿔 1군에서 투구 이닝을 조금씩 늘리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안우진은 지난 4월 12일 롯데전에서 최고 시속 159.6㎞를 기록하며 건재를 알렸고, 5월부터는 선발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전반기를 13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마쳤고, 6~7월에는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점차 정상 궤도에 올랐다. 그는 “팀에 큰 도움을 많이 못 준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짧은 이닝부터 차근차근 던지면서 지금은 6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팀 성적은 아쉽다. 키움은 전반기를 29승 1무 5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안우진이 주축으로 활약한 시절 키움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하는 등 상위권을 다퉜다. 그는 “예전에는 일주일에 4승을 못 하면 분위기가 처질 정도였다”며 “수술하기 전 처음 꼴찌를 경험하면서 혼자서는 팀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아쉽게 진 경기들이 많았지만 그런 경험이 쌓여야 다음에는 비슷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플레이와 상황에 맞는 야구를 많이 이야기한다. 1군에서는 개인보다 팀을 위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과제로는 위기관리 능력을 꼽았다. 그는 “올해는 재활 시즌이라고 생각하며 성적에 연연하지 않으려 했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욕심이 생긴다”며 “생각보다 위기를 잘 넘기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안우진의 올 시즌 FIP(수비무관 평균자책)는 2.20으로 규정이닝 선발투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그는 “전력분석팀도 FIP와 삼진율, 볼넷 비율은 커리어 최고 수준이라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며 “평균자책점보다 내가 던지는 큰 틀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반기에는 꾸준히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욕심은 내되 무리하지 않고 팀이 이길 수 있는 투구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키움 안우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