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비공개 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지율이 6·3 지방선거 직후 반짝 상승한 후 하락세에 들어갔다. 특히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고령층의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진다.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이 감소했고, 징계 국면으로 인한 당 내홍과 장동혁 대표의 장외 투쟁에 대한 반감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13일 발표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같은 조사 대비 43.0%에서 44.8%로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40.3%에서 38.1%로 하락했다.
PK 지역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0.6%포인트 급락한 반면 민주당은 25.2%포인트 급등했다. 70대 이상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7.4%포인트 하락했으나 민주당은 5.7%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터는 “당내 계파 갈등을 둘러싼 징계 공방이 격화된 데다가 국회 상임위 전면 보이콧이 장기화하면서 핵심 지지 기반이던 70대 이상 고령층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심 이탈이 확대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은 직전 주 대비 25%에서 24%로 하락했다. 민주당은 41%에서 42%로 상승했다. 이 조사에서 TK 지역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전주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9%포인트 상승했다.
보수층 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국민의힘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얻은 지지율 반사이익이 약해졌다는 점이 꼽힌다.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정부와 여당에 옮겨갔던 불만으로 일시적으로 올랐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재가동되고 징계 국면이 본격 시작되며 당 내홍이 격화한 것도 원인이다.
장동혁 대표가 장외 투쟁에 나서 강성 발언을 이어가며 중도·온건 보수층 지지가 이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대표는 최근 서울 잠실 올림픽 공원에 이어 인천·부산의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8일 인천 시위 현장에서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투표 수개표”를 외쳤다. 장 대표는 대구·경북과 광주의 시위 현장 방문도 검토 중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 당 지지층들이 보기에는 밖에 나가서 싸우기는 하는데 성과는 보이지 않는 상황인 것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4%였다.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9.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