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77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늘었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정보통신산업(ICT)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급증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ICT 수출입 동향’을 보면 상반기 ICT 수출은 2538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0.5%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직전 최고치였던 2022년(1224억60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ICT 수출이 전체 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1%로 전년동기대비(34.4%) 16.7%포인트 높아졌다. ICT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AI 투자 증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D램·낸드플래시·시스템반도체 등)와 저장장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상반기 ICT 수출의 83.7%를 차지했다.
반도체 수출(1924억3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162.5% 늘었고,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1637억3000만달러)는 전년대비 245.1% 증가했다.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출하 확대에 가격 상승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반도체 부문은 상반기 수출액만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1734억9000만달러)도 넘어섰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221억6000만달러)도 전년대비 23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SSD 수출(199억4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317.5% 늘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증설로 대용량·고성능 저장장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PC용 메모리 가격 상승도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8기가비트(Gb) D램 대표 단가는 6월 기준 21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07.7% 급등했다. 128G 낸드플래시 대표 단가도 28.8달러로 같은 기간 823.7%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215.6%), 중국·홍콩(141.0%), 대만(92.5%), 베트남(74.5%) 등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미국은 반도체 수출이 397.9%,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341.9% 늘며 주요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들의 반도체 구매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ICT 수입은 932억1000만달러로 31.3% 늘었다. 반도체 수입이 514억9000만달러로 43.0% 증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AI 설비투자 확대 흐름을 반영해 중대형컴퓨터 수입(28억5000만달러)도 63.7% 증가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ICT 무역수지는 160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441억5000만달러)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 흑자액만으로 종전 연간 최고치인 2018년 1132억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 ICT 수출은 572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60.4% 증가해 처음으로 월간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448억2000만달러)은 전년동기대비 199.4%, SSD 수출(51억6000만달러)은 354.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