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0회 국무회의에서 자료제출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국무회의에서 처음으로 대면했다. 이 대통령은 공개 회의 말미에 오 시장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며 발언 기회를 줬지만 미묘한 신경전도 엿보였다.
오 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 이후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첫 주재한 국무회의에 배석자 자격으로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과 함께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토론을 진행하던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총리님, 저 서울시장이 말씀을 좀 드려도 되겠느냐”며 발언을 신청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이 건에 대해서는 국민 대토론회가 예정돼 있으니 시장님이 주실 의견은 서류로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준비한 보고서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면서 “오늘 발언 기회를 안 주실 것 같으니 보고서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고서를 내시면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금 공급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현황 보고도 넣어달라”고 주문했고, 오 시장은 “(보고서에) 들어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안건 심의를 위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기 직전에 오 시장에게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오랜만에 오셨는데 간단하게 인사말씀을 하라”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인사를 한 뒤 “오늘 아쉬운 것은 국무회의에서 여러 위원을 모시고 그간 서울시의 주택 행정 관련해”라며 정책을 상세히 설명하려 했고, 이 대통령은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라”며 만류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보고서에 불편한 내용도 들어있지만, 꼭 일독해서 다양한 의견이 균형 있게 채택됐으면 좋겠다. 말씀드릴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늘 서울시장으로부터 부동산 정책 건의서를 받았으며 관련 비서관실에서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오 시장과의) 별도의 면담 일정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