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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배우 정호연의 연기는 날 것이다.

훗날 정호연은 <칠드런 오브 맨>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한 애플 오리지널 드라마 <디스클레이머>에 출연하게 된다.

정호연은 "모델과 배우 일의 본질은 몸을 통해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데서 같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연기는 할 때마다 새롭고 어렵다. 매번 처음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사람을 미치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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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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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새벽이’는 잊어라···나홍진이 “야생마 같다” 극찬한 정호연 액션 연기

입력 2026.07.14 16:41

  • 전지현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영화 <호프>에서 순경 ‘성애’ 역을 맡은 배우 정호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호프>에서 순경 ‘성애’ 역을 맡은 배우 정호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정호연(32)의 연기는 날 것이다. 정제되어 있지는 않지만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전 세계를 열광케 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021)으로 연기 경력을 시작할 때에도 그는 곁을 쉽게 내주지 않는 탈북민 ‘새벽’을 매력적으로 연기했다. 15일 개봉하는 <호프>는 정호연의 첫 영화다.

완벽주의로 잘 알려진 나홍진이 연출하고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이 이끄는 극에서 정호연은 생생히 살아 움직인다. 항구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괴수가 나타나며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정호연이 연기한 순경 ‘성애’는 감정에 충실한 인물이다. 다친 이들을 보살피는 다정한 마음이 큰 만큼이나 마을을 초토화한 괴수들에 대한 분노가 강하고 확실하다.

영화 <호프>에서 순경 ‘성애’ 역을 맡은 배우 정호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호프>에서 순경 ‘성애’ 역을 맡은 배우 정호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감독님에 따르면, 성애는 ‘마을 숟가락 개수까지 다 아는 아이’예요. 온갖 대소사를 직접 가서 해결하려는 성실함이 있죠. (그런 인간적인) 선의가 분노의 밑바탕에 있다고 이해했어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호연이 말했다.

<호프>의 정호연은 액션 배우로서의 태가 난다.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가 공식 상영될 때, 순찰차를 거칠게 몰고 현장에 도착하는 성애의 등장 장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무거운 총구를 괴수에게 겨누는 그의 모습에서 버거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정호연은 “총기만 5㎏쯤 되는데, 감독님은 한 장면을 여러 번 찍기로 유명하니 근력 운동은 필수였다”며 “4㎏쯤 증량하고 총기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수동 운전면허를 따고 대부분의 차량 추격전을 직접 소화하기도 했다. 박수 갈채를 받은 등장 장면은 차에서 내려 액션을 소화하기까지를 끊지 않고 스무 번 넘게 촬영했다고 한다. 정호연은 “소문대로 타협하지 않는 현장이었는데, 신인 배우로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연기 경험으로는 알아채지 못하는 세세한 지점들이 덕분에 채워질 수 있었다”고 했다.

영화 <호프>에서 ‘범석’(황정민)을 태우고 순찰차를 몰고 있는 순경 ‘성애’(정호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호프>에서 ‘범석’(황정민)을 태우고 순찰차를 몰고 있는 순경 ‘성애’(정호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모델이지만, ‘배우’ 정호연은 자신을 신인이라고 지칭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8년 세계 여성 모델 랭킹 톱 5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자연스레 해외 활동을 오래 하며 본 영화들이 스물넷, 스물다섯 무렵의 정호연에게 배우의 꿈을 꾸게 했다.

당시 본 영화들로 그는 <그을린 사랑>(2011), <블루 재스민>(2013), <칠드런 오브 맨>(2016) 등을 꼽았다. 훗날 정호연은 <칠드런 오브 맨>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한 애플 오리지널 드라마 <디스클레이머>(2024)에 출연하게 된다.

정호연은 “모델과 배우 일의 본질은 몸을 통해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데서 같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연기는 할 때마다 새롭고 어렵다. 매번 처음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사람을 미치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연극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 <호프>의 나 감독, 차기작 <더 홀>의 김지운 감독까지. 세 감독 모두 정호연을 두고 ‘야생마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길들지 않아 전형적이지 않은 그만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말이다. 그는 “세 분이 똑같이 그 표현을 쓰셔서 신기했는데, 칭찬이라 기분이 좋으면서도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 더 세밀하게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영화 <호프> ‘성애’(정호연) 캐릭터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호프> ‘성애’(정호연) 캐릭터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호프>에 함께 출연한 황정민에 대해서 “연기에서 기승전결이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 칸에서의 상영 이후 나 감독과 황정민에게 정호연은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나요? 저도 그런 연기를 하고 싶어요.” 돌아온 답은 “잘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정호연은 그 말을 이렇게 풀이했다.

“내공은 시간이 만들어주는 거잖아요. 지금의 제가 억지로 계산하려고 하면 오히려 티가 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계속, 꾸준히, 많이 해보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맡은 바를 열심히 하다 보면 몸으로 체득하는 게 생길 테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또 해보려고요. 그냥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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