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이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머리를 묶고 있다. AFP연합뉴스
엘링 홀란(25·노르웨이)은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5골을 터뜨리며 노르웨이를 사상 첫 월드컵 8강으로 이끌었고, 경기장 밖에서는 독특한 성격과 친근한 매력으로 축구팬은 물론 일반 대중까지 사로잡았다. 미국 CNN은 14일 “이번 월드컵의 비공식 최고 스타”라고 평가했다.
홀란은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다운 결정력을 보여줬다. 브라질전에서 두골을 터뜨리는 등 노르웨이의 돌풍을 이끌었다.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탈락했지만, 노르웨이는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그 중심에는 홀란이 있었다.
노르웨이 엘링 홀란(왼쪽)이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주드 벨링엄을 축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의 인기는 골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월드컵 기간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홀란의 영상과 사진으로 가득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구입하는 모습,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장난을 치는 영상, 평범한 일상을 공개하는 콘텐츠는 연일 화제를 모았다.
가장 큰 매력은 자연스러움이다. 스타 선수들이 철저히 계산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숨기지 않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준비된 답변보다 솔직한 생각을 말하고, 때로는 엉뚱한 농담으로 취재진을 웃게 만든다. 꾸밈없는 모습이 오히려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엘링 홀란이 지난 6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꺾은 뒤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축구장 밖 취향도 평범하면서도 개성 있다.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하고, 생우유를 즐겨 마신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 케밥 피자를 좋아하고, 과거에는 직접 랩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상대 선수를 능청스럽게 도발하는 모습도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홀란은 특유의 입담을 이어갔다. 잉글랜드와의 8강전을 앞두고 영국 언론을 향해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더 큰 압박을 가해 달라”고 웃으며 말해 화제가 됐다. 자신감 넘치는 미소와 여유로운 태도는 상대에게는 부담이 되고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그렇다고 홀란이 쇼맨십만 앞세우는 선수는 아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기 관리로도 유명하다.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식단과 훈련을 소화하고, 경기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승부욕을 보여준다. 유쾌한 성격과 냉정한 경쟁심을 동시에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엘링 홀란이 지난 6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2-1로 꺾은 뒤 동료들과 ‘바이킹 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CNN은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홀란이 특별한 선수라는 사실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거대한 체격으로 수비수를 밀어내고도 아무렇지 않게 골을 넣는 장면은 축구팬이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볼거리다. CNN은 “축구에 관심이 없는 가족도 홀란의 경기는 찾아본다”고 전했다. CNN은 “비록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홀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축구 스타 가운데 한 명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며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에다가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매력과 진정성까지 갖춰야 한다. 홀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그 두 가지를 모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