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한 시민이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한수빈 기자
제9호 태풍 ‘바비’가 약화해 형성된 비구름이 한반도로 몰려오면서 15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물러간 뒤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4일 수시 예보 브리핑을 열고 “한반도로 접근하는 온대저기압화된 열대저기압이 동반한 비구름대가 15일까지 영향을 주겠다”며 “야간 취약시간대에 짧은 시간 동안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호우가 내릴 것”이라고 했다.
제9호 태풍 ‘바비’가 세력을 잃고 변한 열대저기압은 고온다습한 열대 수증기를 머금고 있다. 열대저기압에 건조하고 찬 공기가 스며들어 온대저기압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강한 비구름이 발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온대저기압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소용돌이가 강한 비구름을 키울 수 있다”며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구름에 다량의 수증기를 실어 나르는 강한 하층제트와 산악 지형 효과까지 더해져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에는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까지 수도권 30~100㎜(경기 북부 120㎜ 이상), 강원 내륙·산지와 충청, 전북 30~80㎜(강원 북부 내륙 100㎜ 이상), 광주·전남 20~60㎜, 경상권과 제주도 5~4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강한 바람에 의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야간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
비는 15일 새벽부터 북서쪽 지역을 시작으로 차차 그치겠다. 다만 비가 그친 뒤에도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 33도 안팎의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낮 최고기온은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부터 제주도와 전라권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다시 비가 시작돼 17일에는 충청과 경상권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후에도 정체전선이 강약을 반복하면서 일요일인 19일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