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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 기업에 30억원 건넸다는 한국 기업은?···NYT “무역분쟁 연관” 이해충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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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무역 분쟁을 벌이던 한국 기업의 주요 투자자가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에 200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후 베이스그룹과 트럼프 일가 측은 NYT에 보낸 성명에서 이 돈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골프장 개발 사업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NYT는 이 금전이 미국 상무부가 한국 기업들이 중국산 알루미늄에 부과된 무역 의무를 우회했다고 판단한 뒤 대미 수출이 감소하자 한국알루미늄 측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의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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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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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 기업에 30억원 건넸다는 한국 기업은?···NYT “무역분쟁 연관” 이해충돌 주목

입력 2026.07.15 08:33

수정 2026.07.1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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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윤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중국산 우회 수출 혐의로 미 조사 받는 한국알루미늄

베이스그룹서 금전 지급, 대통령 재산 공개로 드러나

트럼프 일가와 와인·골프장 사업 등 관계에 공들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지난 2월 방한 당시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정·재계 인사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베이스그룹 제공·뉴욕타임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지난 2월 방한 당시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정·재계 인사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베이스그룹 제공·뉴욕타임스 갈무리

김성집 회장이 이끄는 베이스그룹이 계열사 한국알루미늄의 대미 수출 관련 무역 분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에 200만달러(약 30억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분쟁을 벌이던 한국 기업의 주요 투자자인 베이스그룹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가족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 2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스그룹은 트럼프 일가와 와인 및 골프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계열사 중 하나로 한국알루미늄을 두고 있다.

금전 지급 사실은 지난달 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산 공개 문서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문서에는 금전 지급 이유로 ‘의향서의 일부’이자 ‘환불 불가 개발 수수료’라고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이후 베이스그룹과 트럼프 일가 측은 NYT에 보낸 성명에서 이 돈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골프장 개발 사업과 관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YT는 해당 금전이 한국알루미늄을 둘러싼 무역 분쟁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알루미늄은 처방약 포장재와 아이스크림 콘 용기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포일 제품을 판매하는데, 중국산 알루미늄을 미국에 우회 수출한 혐의로 미 상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후 한국알루미늄 측이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의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온 점에 NYT는 주목했다. 김 회장의 베이스그룹은 트럼프 일가와의 관계 구축에 약 10년을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올해 초에는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를 만났다.

지난 2월 김 회장의 초청으로 에릭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열린 행사에는 SK네트웍스와 하나은행 등 한국 기업의 고위급 임원들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스그룹 측은 이 자리가 한·미 양국의 무역과 사업 거래를 확대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NYT에 밝혔다. 반면 트럼프그룹 측은 “정부 현안이나 무역 문제, 규제 절차와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회동의 성격을 둘러싼 양측 설명이 일부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왼쪽)가 지난 2월 하남시 방문 당시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오른쪽)과 함께 있는 모습. 가운데 인물은 이현재 하남시장이다. 하남시 제공·뉴욕타임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왼쪽)가 지난 2월 하남시 방문 당시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오른쪽)과 함께 있는 모습. 가운데 인물은 이현재 하남시장이다. 하남시 제공·뉴욕타임스 갈무리

다만 NYT는 금전 지급 이후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베이스그룹이나 한국알루미늄을 위해 특별히 개입했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베이스그룹도 미국의 무역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그룹의 법률 자문인 앨런 가튼은 지급금이 무역 분쟁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수십년간 골프장과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 사업을 해왔다”며 “이번 거래가 정당한 사업적 고려 이외의 다른 요인에 따라 이뤄졌다는 주장은 순전한 허구”라고 말했다.

NYT는 이번 사례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행정부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외국 기업들과 거래하며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 미국 역사에서 재임 중인 대통령이 세계 각국의 외국 기업들과 약 30건에 이르는 사업 관계를 유지한 전례는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는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사업을 통해 수조원대 소득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밈 코인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해충돌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요인은 미국 국민의 이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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