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봉쇄된 해협을 오가며 원유를 실어 나르던 ‘셔틀선’ 운항도 위축될 전망이다. 셔틀선은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해협에 발이 묶인 유조선의 원유를 항구로 옮기며 봉쇄 국면 속에서도 원유 수송의 숨통을 틔워온 존재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던 셔틀 선단 소속 유조선 2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이란이 공격한 유조선은 총 3척인데, 이 가운데 2척이 셔틀선으로 파악됐다.
셔틀선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대형 유조선들이 해협 안에 발이 묶이자 걸프 산유국의 원유를 실어 해협 바깥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푸자이라항과 오만 소하르항으로 운송·하역하는 역할을 해왔다.
셔틀선 상당수는 전투기까지 동원한 미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했는데, 이들 덕에 대형 유조선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지 않고도 이들 항구에서 원유를 환적할 수 있었다.
S&P글로벌에너지는 7월 현재까지 하루 평균 약 350만배럴의 원유가 셔틀선 환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고 추산했다. 이는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을 재개하면서 이러한 원유 수송 방식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WSJ은 이번 공격으로 이 운항 방식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UAE 국영석유회사 ADNOC과 협력해 셔틀 운항을 해오던 한국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도 운항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금상선이 지배하는 선단 소속 유조선 몸바사B호는 지난 14일 피격돼 인도인 선원 1명이 사망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장금상선 측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셔틀 운항을 마비시키기 위해 자사 선박을 계속 공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며칠 사이 최소 2명의 선장이 해협 통과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