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충북 충주시 한국교통대학교 충주캠퍼스 체육관에서 6·3 지방선거 충주시장 선거 재검표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효진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124표 차로 당락이 갈린 충북 충주시장 선거에 대한 재검표가 15일 진행됐지만 선거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충주시 대소원면 한국교통대 강당에서 충주시장 선거 재검표를 실시했다. 재검표는 지난달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주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맹정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기한 재검표 요청을 선관위가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이번 지방선거 이후 처음 이뤄진 재검표였다.
맹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5만2838표(49.94%)를 얻어 5만2962표(50.0%)를 득표한 이동석 국민의힘 후보에게 124표 차이로 패했다. 선거 직후 맹 후보는 “무효표가 다수 발생했고 새벽에 선거 결과가 뒤집히다 보니 개표 요원들의 체력적 한계로 혼선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재검표를 요구하는 당선무효 소청을 제기했다. 당시 선거에서는 두 후보간 표 차이보다 많은 2277표가 무효표로 나왔다.
재검표는 개표 사무원이 투표지 10만8077장을 직접 수개표한 뒤 계수기를 이용해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검표 결과 최종 득표는 이 후보 5만2961표, 맹 후보 5만2839표로 집계됐다. 이 후보 득표수가 1표 줄고, 맹 후보 득표수가 1표 늘면서 표 차이는 122표로 좁혀졌지만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 사무원 전문성이나 현장 상황에 따라 무효표 판정 기준에 미세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충북 충주 한국교통대 체육관에서 충주시장선거 당선무효소청 투표지 검증이 실시되고 있다. 소청인인 맹정섭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CCTV 공개를 촉구하다가 조미연 충북도선관위 위원장의 강제 퇴거 명령에 검증장 밖으로 쫓겨나고 있다. 정효진 기자
결과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이날 재검표는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처음 진행된 재검표 절차여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지방선거는 예상보다 치열한 접전 양상에다 부실 선거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러 지역에서 선거 소청이 제기됐다. 충주 외에도 26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부산시의원 북구1 선거구 재검표가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으며, 44표 차이로 당선인이 결정된 경남 통영시장 선거 재검표도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충주시장 선거는 그나마 표 차이가 세 자릿수로 큰 편이고 재검표 결과에도 이변이 없었지만, 한 지역이라도 선거 결과가 뒤바뀔 경우 투표용지 부족 문제로 훼손된 선거 공정성이나 선관위의 신뢰성은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재검표가 이뤄진 이날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기동대 등이 배치됐으며, 선관위는 소청인과 피소청인 양측 참관인 각 12명과 질서유지요원, 개표 사무원 등 150여명이 참여해 재검표 절차를 진행했다. 재검표에 앞서 맹 후보는 선관위에 개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과 개표기 이미지 스캔 파일 제공을 요구하며 고함을 지르다 경찰에 의해 강제퇴거 조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