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PPA 중개플랫폼’ 시범사업…내달 초 정식 운영 시작
수요·공급 정보 쉽게 파악…1㎿ 이하 소규모 설비도 참여시켜
사업자 장기 수익 확보…전기요금 부담 완화·RE100 달성 효과
정부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발전사업자와 기업이 온라인에서 사고팔 수 있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기업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이행을 지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5일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중개 플랫폼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PPA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 시장 밖에서 전기사용자에게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형태의 계약을 의미한다. 2022년부터 제도가 시행됐다. 이는 대표적인 RE100 이행 수단으로 꼽힌다. 재생에너지 PPA 플랫폼은 시범 운영을 거쳐 다음달 초부터 정식으로 운영된다.
산업계는 RE100 요구에 맞춰 재생에너지 PPA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기후부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PPA 건수는 2023년 13건, 2024년 29건, 2025년 79건이었다. 올해는 5월까지 118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지금까지 재생에너지 PPA를 원하는 발전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도 수요 기업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이에 기후부는 이번 중개 플랫폼 개설로 기업과 발전사업자가 수요와 공급 정보를 쉽게 파악하고, 조건이 맞으면 비공개 협상으로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밝혔다.
또한 재생에너지 전기 공급사업자가 발전소를 모집해 기업에 공급하는 ‘직접 PPA’도 가능하다. 1㎿(메가와트) 이하 소규모 설비도 참여할 수 있도록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
기후부는 중개 플랫폼 도입으로 재생에너지 PPA가 활성화하면 국민 전기요금 부담 완화, 국내 수출기업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달성,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장기 수익 안정성 확보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PPA 단가 안정도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이 체결하는 PPA 평균 가격은 kWh(킬로와트시)당 175~185원대로 알려져 있다. 중개 플랫폼에선 여러 판매자와 구매자가 원하는 조건을 게시하고 자유롭게 흥정할 수 있어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또한 정부는 중개 플랫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기후부는 먼저 1㎿ 이하 소규모 발전사업자에겐 PPA 거래에 필요한 전력거래소 계량기 설치와 교체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RE100 수요 기업엔 PPA 체결 때 망 이용료 지원 기간을 연장한다. 중소·중견기업은 기존 3년에서 7년으로, 대기업은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다. 또 지붕태양광 사업자 보증보험료의 정부 지원 비율을 기존 15~30%에서 최대 50%까지 늘린다.
기후부는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발전사업자와 재생에너지 전기 공급 사업자, 한국형 재생에너지 100% 프로그램(K-RE100)에 참여하는 43개 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기후부는 중개 플랫폼을 활용하겠다는 PPA 수요와 공급 물량이 각각 1GW(기가와트)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심진수 기후부 재생에너지정책관은 “이번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재생에너지 PPA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중개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