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급락에 코스피도 ‘와르르’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6%대 급락하며 하루 만에 6000대로 물러선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하이닉스 주가는 200만원선이 무너졌고, 삼성전자도 25만원대까지 밀렸다. 연합뉴스
한은 “물가 상승률 목표는 2%”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의지 확고
성장률 전망치도 인상에 영향
“내년까지 3.5%” “3%가 상방”
인상 폭 놓고는 전망 엇갈려
중동전쟁과 미·일 금리 ‘변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은 언제, 얼마나 더 올릴지로 쏠리고 있다. 연달아 다음달에 또 올리고, 물가 등을 고려하면 내년 연 3.5%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가계부채 부담 때문에 3%를 넘기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다음달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와 7월 물가,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이 향후 인상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이다. 관건은 추가 금리 인상 시사 여부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와 신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 방침을 명확히 했다. 신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통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높게 유지될 것 같다. 우리 목표 수준(연 2%)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3%대 고물가’를 가장 크게 우려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신 총재는 금리를 좌우할 지표로 오는 8월에 나올 7월 소비자물가와 2분기 국민소득 통계를 꼽았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지도 추가 인상 횟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정부는 앞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까지 높였으며, 이날 씨티은행은 기존 3.5%에서 3.7%까지 올려 잡았다. 이에 시장에선 한은이 8월27일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2.6%)보다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백투백’(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 총재가 이날 2021년 미국 등 주요국의 실수를 거론한 점도 빠른 금리 인상 단행에 무게를 싣는다. 그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한 2021년 기준금리를 올렸던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소득 증가 등에 따른 물가 압력을 간과하면서 이후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지금 한국이 수출 호조로 소득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도 그때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금통위원들은 6개월 후(11월) 기준금리를 예측하는 점도표에서 연 3.0%에 가장 많은 비중을 뒀다. 연내 금통위가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많은 이유다. 신 총재는 “지금도 내부 논의가 대체로 (5월의) 점도표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변수로는 중동전쟁 전황,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 등이 꼽힌다.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 국제유가가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진다. 한국은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양국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추가 금리 인상 부담을 덜 수 있다.
기준금리 상단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서며 분기당 1회씩 내년 상반기까지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3.5%까지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금융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올리기는 어렵다”며 “올해 하반기에 연 3%로 한 번 더 인상하는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