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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편집 쇼핑 대신 투박한 ‘보물찾기’···요즘 2030이 도매시장을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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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소품샵·편집샵에서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찾던 2030 세대의 발걸음이 '가성비'와 '재미'를 찾아 도매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그릇 상가를 방문한 유민서씨는 "인스타그램에 남대문시장이 엄청 많이 떠서 한 번 와봤다"며 "도매상가를 처음 와봤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 도매시장 방문 영상을 공유한 이가현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도매시장에서 구매한 제품으로 인테리어 하는 영상이 다른 영상에 비해 조회수가 높다"며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도매시장에 방문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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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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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편집 쇼핑 대신 투박한 ‘보물찾기’···요즘 2030이 도매시장을 가는 이유

입력 2026.07.17 06:00

수정 2026.07.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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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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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편집샵 쇼핑 탈피, 새 소비경험 추구

가장 큰 장점 ‘저렴한 가격’과 ‘고르는 재미’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방문객들이 남대문시장 그릇 상가 C동 한 그릇 매장에서 접시를 고르고 있다. 임주영 기자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방문객들이 남대문시장 그릇 상가 C동 한 그릇 매장에서 접시를 고르고 있다. 임주영 기자

소품샵·편집샵에서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찾던 2030 세대의 발걸음이 ‘가성비’와 ‘재미’를 찾아 도매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이 익숙한 청년 세대에게 도매시장이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그릇상가 C동은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40~50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절반 이상이 20·30대로 보였다. 사람들은 성인 두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통로를 오가며 겹겹이 쌓인 접시와 그릇을 구경했다. 가게 한쪽에는 바구니에 접시와 식기를 한아름 담은 사람들이 줄을 서 계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대문시장 그릇 상가 방문객이 14일 여러 개의 접시와 수저 세트를 담은 바구니를 보여주고 있다. 임주영 기자

남대문시장 그릇 상가 방문객이 14일 여러 개의 접시와 수저 세트를 담은 바구니를 보여주고 있다. 임주영 기자

2030 세대는 도매시장에 방문한 가장 큰 이유로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남편과 함께 그릇시장을 방문한 한아름씨(33)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돈이 많이 들었는데 신혼집 식기라도 저렴하고 예쁜 것으로 들여놓고 싶어 방문했다”며 “편집샵에서 똑같은 식기 세트를 20만원 넘는 가격에 팔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14만원대에 샀다”고 말했다. 그릇 상가 상인 윤원준씨(37)는 “도매상가는 소품샵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며 “주말에는 데이트를 할 겸 오는 젊은 손님들이 전체 손님의 70% 이상”이라고 말했다.

13일 남대문시장 그릇 상가를 방문한 사람들이 식기류 사이 좁은 통로로 이동하며 그릇을 구경하고 있다. 임주영 기자

13일 남대문시장 그릇 상가를 방문한 사람들이 식기류 사이 좁은 통로로 이동하며 그릇을 구경하고 있다. 임주영 기자

SNS에서 도매상가 방문기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는 상황도 방문객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그릇 상가를 방문한 유민서씨(22)는 “인스타그램에 남대문시장이 엄청 많이 떠서 한 번 와봤다”며 “도매상가를 처음 와봤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 도매시장 방문 영상을 공유한 이가현씨(30)는 기자와 통화에서 “도매시장에서 구매한 제품으로 인테리어 하는 영상이 다른 영상에 비해 조회수가 높다”며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도매시장에 방문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원단을 도매로 판매하는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에도 젊은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친구와 가방을 만들 원단을 구매하러 온 김유빈씨(22)는 “편집샵에서는 잘 만들어진 제품을 비싸게 파는데,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내 마음대로 만든 제품을 써보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세탁실 커튼을 구매하러 온 장지현씨(36)는 “원하는 소재와 색감의 커튼감을 4000원에 구매했다”며 “기성품 커튼이었으면 2만원은 넘었을 것 같다”고 했다. 이곳에서 30년간 장사한 상인 정모씨(61)는 “젊은 청년층이 최근 2배는 늘었다”며 “주로 가방이나 스카프를 만든다거나 커튼감을 찾으러 온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어깨높이로 쌓인 원단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임주영 기자

13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어깨높이로 쌓인 원단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임주영 기자

전문가들은 정제된 오프라인 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2030 세대에게 도매시장이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16일 “사진으로만 제품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쇼핑의 한계와 백화점이나 상점에서 큐레이팅해 제공하는 쇼핑 형식에 익숙한 2030 세대가 도매시장을 방문하며 ‘보물찾기’를 하듯 직접 자신의 취향을 골라보는 경험을 특별하게 인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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