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안 켜져 이륙 취소는 시험발사 사상 처음
머스크 “엔진 2개 교체…다음 주 초 발사 가능성”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16일(현지시간) 13번째 시험 발사될 예정이던 ‘스타십’이 카운트다운이 ‘0초’를 가리킨 뒤에도 이륙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 스페이스X SNS 캡처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16일(현지시간) 13번째 시험 발사될 예정이던 ‘스타십’이 카운트다운이 ‘0초’를 가리킨 뒤에도 이륙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 스페이스X SNS 캡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인류 최대·최강 발사체 ‘스타십’의 13차 시험 발사가 16일(현지시간) 불발됐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5시45분(한국시간 17일 오전 7시45분)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의 13번째 시험 발사를 시도했지만, 카운트다운이 ‘0초’를 가리킨 뒤에도 엔진이 정상 점화되지 않았다. 발사장 주변에서는 엔진 화염을 식히기 위한 다량의 물이 방사되는 모습만 보였다.
스페이스X는 SNS를 통해 “이날 발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원인을 찾을 때까지 발사를 재시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발사가 취소되고 10분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엔진이 켜지지 않아 발사가 자동 중단됐다”며 “스타십 동체에 채웠던 추진제(연료와 산화제)를 밖으로 빼내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첫 게시물을 올리고 나서 1시간 7분 뒤 “성공적인 비행을 확신하기 위해 랩터 엔진 2개를 교체할 예정”이라며 “가장 가능성 높은 발사 시점은 다음 주 초”라는 두 번쨰 게시물을 올렸다. 랩터 엔진은 스타십에 장착된 로켓엔진의 이름이다. 지상 이륙 때 사용되는 스타십의 1단 로켓 ‘슈퍼헤비’에는 랩터 엔진 총 33개가 장착됐다.
2023년 4월 첫 시험발사된 스타십이 엔진이 켜지지 않아 발사대를 떠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13차 시험발사는 지난달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이후 시행된 스타십의 첫 이륙 시도였다는 점에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주목된다.
스타십은 인류가 만든 발사체 가운데 가장 크고 힘이 세다. 동체 길이가 124m, 엔진 추력은 8240t에 이른다. 사람 100명을 한꺼번에 태우거나 대형 위성 수십 기를 동시 적재할 수 있다. 달과 화성을 오가는 주요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우주 패권을 확고히 장악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주과학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나온다.
스페이스X는 이 같은 전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가시적인 첫걸음을 이번 13차 시험발사를 통해 뗄 예정이었다. 자사가 운영하는 우주 인터넷망 ‘스타링크’ 용도의 위성 20기를 지구 궤도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스타십에 최초로 실용위성 운송 임무를 맡기려 한 것이지만, 이날 발사 불발로 이 같은 시도는 미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