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 이미지. 프리픽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운동화 대신 샌들을 찾는 사람이 많다. 통풍이 잘 되는 만큼 발냄새 걱정도 줄어들 것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오히려 여름철에는 샌들을 신은 뒤 발냄새를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본 신발 전문가 사토 야스하루는 최근 현지 생활매체 칼럼에서 “샌들은 시원해서 냄새가 덜 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구조에 따라 운동화만큼 심한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발냄새의 원인이 땀 자체가 아니라 땀을 먹고 증식하는 세균이라고 말한다. 미국족부의학협회(APMA)에 따르면 발에는 다른 신체 부위보다 많은 땀샘이 분포해 있으며, 특히 발바닥은 하루에도 상당한 양의 땀을 배출한다. 문제는 이 땀과 각질이 만나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점이다.
샌들의 경우 발바닥이 인솔과 직접 닿기 때문에 땀이 그대로 흡수된다. 특히 합성가죽이나 천 소재의 인솔은 땀과 각질을 머금은 채 세균 번식 장소가 되기 쉽다. 쿠션감을 위해 내부에 삽입된 스펀지층까지 습기를 흡수하면 냄새가 쉽게 빠지지 않는다.
스포츠 샌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쉬 소재 역시 안심할 수 없다. 거친 섬유 사이로 각질이 쌓이기 쉽고, 땀과 함께 축적되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 증식을 돕기 때문이다.
샌들을 매일 같은 제품만 신는 습관도 문제로 지적된다. 천연가죽 소재는 합성소재보다 습기를 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하루 동안 흡수한 땀을 완전히 말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젖은 상태에서 다시 착용하면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실제로 천연가죽 풋베드와 코르크 소재를 사용하는 버켄스탁 등 프리미엄 샌들 역시 매일 같은 제품만 반복해 신을 경우 땀과 각질이 축적되면서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 피부과학회(AAD) 역시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은 같은 신발을 연속해서 신기보다 충분히 건조시킬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가능하다면 신발을 번갈아 착용하고, 신은 뒤에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심한 발냄새는 단순한 위생 문제를 넘어 질환 신호일 수도 있다. 미국가정의학회(AAFP)는 발바닥 피부가 움푹 패이거나 강한 악취가 지속될 경우 ‘소와각질융해증’ 같은 세균 감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 질환은 땀이 많고 습한 환경에서 세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발냄새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인솔을 분리해 세척할 수 있는 제품이나 물세탁이 가능한 샌들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또한 하루 종일 신은 샌들은 바로 신발장에 넣기보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충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발 위생 관리의 기본으로 매일 발을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건조시키는 습관을 권장한다. 특히 땀이 많은 사람이라면 발 전용 파우더를 사용하거나 양말을 하루 중 한 차례 교체하는 것도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