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밤 2020년 대선 당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대국민 연설을 진행하는 가운데, 백악관이 당시 선거에 개입한 정보라며 기밀 자료를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백악관이 중국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데이터 침해를 자행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 같은 정보가 담긴 기밀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며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백악관은 중국이 2020년 대선 주기부터 수년에 걸쳐 미국 유권자 파일 2억2000만건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를 “역사상 가장 큰 선거 데이터 침해”로 규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중국이 이 프로젝트를 위해 데이터 활용 전담 부대를 별도로 구성했다는 정보 당국의 평가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그동안 반복해온 부정선거 주장을 지속했다.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다시 한 번 과장한 것”이라며 팩트체크에 나섰다. CNN 등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자체를 검증 없이 방송하는 것을 경계해 생중계하지도 않았다.
이날 연설에 앞서 CBS는 2020년 4월 기밀 해제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여러 주의 유권자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건 맞지만 이는 접근 경로나 데이터 민감도가 불분명하며 다수 주에서 유권자 등록 정보 자체가 부분적으로 공개돼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 기록 중 일부는 선거운동 진영이 구매 가능한 공개자료”라며 “발굴된 문서들 중 실제 선거 결과 조작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없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실시간 팩트체크했다. 줄리안 반스 NYT는 “트럼프가 2019년 중국 정부의 트럼프 흔들기 공작을 거론했지만 백악관이 공개한 문서는 훨씬 신중한 톤”이라며 “문서에는 친중국 성향 영향력 공작 정황과 중국 정부가 트럼프에 회의적이었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는 정보기관 내 소수의견이었고 해당 정보관들도 낮거나 중간 수준의 신뢰도만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또 “트럼프가 적대국들이 투표 결과를 바꿀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 것도 명백히 오도된 설명”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트럼프가 거론한 문서는 이들 국가가 지역 선거 시스템을 해킹할 수는 있어도 선거 결과 자체를 바꿀 능력은 없다는 정보기관의 오랜 평가를 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NYT는 이어 “트럼프가 베네수엘라의 투표 조작 능력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과장했다”며 “CIA 분석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들이 투표 총계를 디지털로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CIA 분석은 이보다 신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CIA 분석은 베네수엘라가 전자투표 시스템 조작에 일정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을 뿐 스마트매틱사의 기술이 베네수엘라 내 대규모 부정선거에 실제 쓰였다는 확정적 증거는 없고, 무엇보다 해당 기술로 베네수엘라가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CIA 분석이 밝혔다”고 평가했다. 스마트매틱은 전자투표기·투개표 시스템을 만드는 다국적 선거기술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