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500마리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호랑이
번식 위해 ‘암컷’ 사랑이 미국으로 이동
시베리아호랑이 사랑이가 지난 15일 미국으로 떠났다.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을 찾은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베리아호랑이 ‘사랑’이가 미국으로 떠났다.
서울대공원은 국제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호랑이의 유전 다양성 확보와 종 보전을 위해 지난 15일 사랑이를 미국 콜럼버스 동물원으로 옮겼다고 17일 밝혔다.
사랑이는 아빠 로스토프와 엄마 펜자 사이에서 2022년 4월 태어난 암컷 시베리아호랑이다. 위로 ‘해랑’, ‘파랑’이 언니를 두고 있다.
시베리아호랑이의 야생 개체 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0마리 이하로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는 국제호랑이혈통서(International Studbook)를 작성해 전 세계 동물원에 살고 있는 시베리아호랑이의 혈통을 관리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에서 보유한 시베리아호랑이도 혈통서에 등록돼 있다.
사랑이의 새 보금자리가 될 콜럼버스 동물원은 동물원과 수족관을 함께 운영하는 기관으로, 현재 시베리아호랑이 수컷 2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사랑이는 미국에 도착한 후 일정 기간 동안 검역과 현지 적응 과정을 거친 뒤 수컷 호랑이와 합사해 종 보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서울대공원이 국제적 멸종 위기종 보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사랑이의 이번 미국 이동이 시베리아호랑이의 미래를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중요한 교두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2019년부터 시베리아 호랑이 종 보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암컷 호랑이 ‘한라’도 2019년 일본 니시무로 어드벤처월드로 이동해 현재까지 여러 차례 번식에 성공했다. 한라와 사랑이는 엄마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