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투톱’인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의 행보가 제헌절인 17일 엇갈렸다. 장 대표는 제헌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참정권 집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았고, 정 원내대표는 기념식에 참석했다. 투톱 간 갈등이라는 해석에 국민의힘은 ‘투트랙’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기념식에 불참했다. 장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의 뜻을 반영해야 할 국회에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여당이 차지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상임위원장을 다 독식하고도 국회에서 떳떳하게 제헌절 행사를 거행하겠다고 한다”면서 “제헌절 행사에 저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대표 직무대행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대신에 이날 오후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그는 참정권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손팻말을 제작하고, 저녁에는 집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정 원내대표는 당초 장 대표와 마찬가지로 여당과의 원 구성 협상 갈등을 이유로 기념식 불참을 예고했지만 전날 밤 입장을 바꿔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상황에서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늘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가 오늘 기려야 하는 것은 제헌절이라는 껍데기가 아니라 ‘토론과 합의’의 제헌절 정신”이라며 “(민주당은) 여야 합의에 입각해 이뤄져야 할 원 구성부터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독단적으로 악법을 쏟아내며 폭주하고 있다. 야당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대화와 협상의 의지도 없다”고 적었다.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의 서로 다른 행보를 두고 언론에서 ‘투톱 간 엇박자’라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자 국민의힘은 “언론의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어제저녁에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가 만났다”며 “당대표는 선명한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을 규합하는 역할에 집중한다면, 원내대표는 중도층과 보수의 외연 확장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선거 소청 범위를 두고 입장차를 보인 바 있다. 당권파 내에선 정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장 대표 거취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문제 삼고 있다. 한 당권파 인사는 통화에서 “당원이 뽑은 당대표의 거취를 원내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