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운영 트루스소셜, 유료 서비스 출시
일반 이용자보다 1000분의 1초가량 빨리 전달
트럼프 발언, 전세계 외교·경제에 파급력 지대
WSJ “대통령 사익과 백악관 업무 섞은 최신 사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해방의 날’ 관세 발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이해충돌 논란
지난해 4월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지금은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계 ‘90일 유예’를 발표했고, 세계 증시는 급등했다.
앞으로 돈을 낸 금융기관이나 투자 회사들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중보다 먼저 볼 수 있게 됐다. 공적 정보에 해당하는 대통령의 발언이 트럼프 본인이 소유한 기업의 수익원이 되는 것으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 ‘트루스 API’를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TMTG는 트럼프 일가가 지배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약 41% 지분을 ‘철회 가능 신탁’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트루스 API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1000분의 1초가량 먼저 고객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라고 TMTG 측은 설명했다.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차이가 없는 시간이지만, 촌각을 다투는 글로벌 금융투자업체 등에게는 손익을 좌우할 수 있는 시간으로 평가된다. 트루스 API 이용 고객은 트루스소셜 주요 계정의 게시물을 일일이 수집·해석할 필요 없이, 신속한 데이터 피드로 받아 기계로 판독·분석할 수 있게 된다.
TMTG의 이같은 방침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수익화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트루스소셜에서 구독자가 가장 많은 계정은 1290만명을 거느린 트럼프 대통령 계정이며, 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740만명), J D 밴스 부통령(350만명), 트럼프 차남 에릭(330만명),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190만명) 등이 뒤를 잇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은 전 세계 외교와 경제를 뒤흔드는 파급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를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벌였던 관세 전쟁, 올해 초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미·이란 전쟁과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 상황 등 주요한 사건의 관련 정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에서 언급됐다.
지난달 11일 “이란과의 논의가 최고지도자급 차원까지 올라가 승인됐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늘 저녁 예정됐던 대이란 공습 및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힌 이후 MOU 협상이 급물살을 타거나, 지난 14일 “(호르무즈 해협 안전 관리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운송 화물의 20% 비율로 보상받겠다”며 세계 경제를 충격에 빠트린 발언 모두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글이었다.
이같은 방침은 대통령의 공적 권한을 개별 기업의 수익 수단으로 전락시킬 뿐만 아니라, 대통령 직무를 영리에 직접 활용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주요 정책을 발표하기 직전 관련 주식을 매매하거나, 보유한 주식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의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려 이해충돌 논란을 꾸준히 일으켜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대통령 가족이 사업 이익과 백악관 업무를 뒤섞은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