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노동당 대표 선출 특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키어 스타머 총리의 후임 총리로 확정됐다.
노동당은 이날 특별 당대회를 열고 대표 경선에 단독 출마한 버넘 의원을 새 대표로 공식 선출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403명 가운데 369명이 그의 후보 지명을 지지했다.
버넘 신임 대표는 오는 20일 총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하면, 국왕은 버넘 대표를 초청해 새 정부 구성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을 역임한 버넘 대표는 지난달 18일 잉글랜드 북서부 메이커필드 보궐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개혁당 후보를 꺾고 중앙 정치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한 달 만에 노동당 대표와 총리직을 맡게 됐다.
당내에서는 온건 좌파로 분류되는 버넘 대표는 이날 대표 선출 직후 열린 연설에서 “1980년대 이후 영국은 정치 권력은 중앙집권화하고 경제 권력은 민영화하는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며 “지역사회에 권력을 돌려주고 전국 모든 지역에서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제 개혁과 재산업화, 공공 통제 강화, 지방분권을 추진하는 ‘노동당다운’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버넘 대표는 특히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필수품 가격에 대한 충분한 통제 없이 어떻게 인플레이션과 나머지 경제를 관리할 수 있겠냐”며 “영국은 새로운 경제 노선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친기업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기업과의 협력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직 내각 인선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노동당 내 다양한 계파를 고르게 등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노동당원을 정직시키거나 징계하지 않겠다”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