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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 샌들’ 그 시절의 패션 테러, 이젠 패션 리더라고?

입력 2026.07.18 06:00

수정 2026.07.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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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틀리고 지금은 맞다

실용성·개성 다 잡는 스타일링 올여름 양말 신는 법

일명 ‘삭스 앤드 샌들’ 스타일이 촌스러운 조합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샌들 디자인에 맞춰 양말의 색상과 소재를 달리하는 스타일링이 유행하며 관련 아이템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로제@roses_are_rosie

일명 ‘삭스 앤드 샌들’ 스타일이 촌스러운 조합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샌들 디자인에 맞춰 양말의 색상과 소재를 달리하는 스타일링이 유행하며 관련 아이템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로제@roses_are_rosie

한때 촌스럽다는 이유로 외면받던 양말과 샌들 조합이 실용성과 개성을 동시에 살린 스타일링으로 재해석되며 올여름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크루삭스나 시스루 양말, 컬러 양말, 발가락 양말까지 양말 또한 샌들 속에 숨기는 아이템이 아니라 스타일을 완성하는 주인공이 됐다.

변화는 글로벌 패션계에서 먼저 감지됐다. 미우미우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들은 최근 컬렉션에서 샌들에 양말을 더한 스타일링을 잇달아 선보이며 ‘삭스 앤드 샌들’ 트렌드를 제안했다.

국내 소비자 반응도 뚜렷하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 5~6월 ‘쪼리 양말’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4%, 검색량은 32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 링(발가락 반지) 거래액은 104%, 시스루 레그워머 거래액은 573% 늘어 샌들·쪼리와 함께 연출하는 발끝 스타일링 수요 역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일링 공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샌들의 존재감이 강할수록 양말은 절제하고, 미니멀한 샌들일수록 양말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핵심이다. 버클이나 스트랩이 많은 샌들에는 화이트나 아이보리 같은 무지 크루삭스를, 심플한 슬라이드나 플립플롭에는 레드·블루·그린 등 선명한 컬러 양말을 매치하면 균형감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양말 색상을 상의나 가방 등 액세서리의 색감과 맞추면 통일감을 살릴 수 있고, 샌들과 양말 모두 화려한 패턴을 선택하기보다는 한쪽에만 포인트를 주는 편이 훨씬 세련돼 보인다.

에이블리 제공

에이블리 제공

특히 눈에 띄는 아이템은 플립플롭, 일명 ‘쪼리’다. 해변에서만 신던 고무 쪼리 대신 가죽 소재나 미니멀한 디자인의 플립플롭이 일상복은 물론 오피스룩까지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발가락 양말이나 얇은 니트 양말을 더하면 꾸민 듯 꾸미지 않은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옷차림이 단순할수록 발끝의 작은 변화는 더욱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국내외 셀러브리티들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블랙핑크 로제는 올해 생일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화이트 리브삭스(골지 양말)와 블랙 샌들을 매치한 스타일을 선보였고, 모델 벨라 하디드와 헤일리 비버, 시드니 스위니 역시 플립플롭이나 스트랩 샌들에 양말을 더한 스타일링을 즐겨 하며 ‘삭스 앤드 샌들’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시안 @youseeany

이시안 @youseeany

‘양말 + 샌들’ 그 시절의 패션 테러, 이젠 패션 리더라고?

피셔맨 샌들은 양말과 가장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대표 아이템이다. 클래식한 디자인 덕분에 아이보리나 베이지 계열 리브삭스를 더하면 단정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리넨 셔츠와 와이드 팬츠, 롱스커트 같은 여름 기본 아이템과도 잘 어울리며, 다소 묵직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도 밝은 컬러 양말 하나만으로 한층 산뜻해진다.

활동적인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스포츠 샌들과 화이트 크루삭스 조합이 가장 활용도가 높다. 벨크로 스트랩 샌들과 두툼한 리브삭스는 캐주얼하면서도 트렌디해 보이고, 반바지나 버뮤다 팬츠는 물론 데님 팬츠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로고가 들어간 스포츠 양말을 선택하면 한층 경쾌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

보다 우아한 멋을 원한다면 얇은 스트랩 샌들에 시스루나 레이스 양말을 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발등이 드러나는 섬세한 디자인은 그대로 살리면서 은은한 포인트를 더할 수 있다. 블랙 샌들에는 블랙 시스루 양말처럼 같은 계열의 색을 선택하면 시크한 분위기를, 화이트 원피스에는 아이보리 양말을 더하면 로맨틱한 무드를 연출하기 좋다.

양말의 길이도 중요하다. 예전처럼 덧신으로 감추기보다 종아리 중간 정도 오는 양말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최근 트렌드다. 통기성이 좋은 면 혼방이나 메시 소재를 선택하면 한여름에도 답답하지 않고, 샌들과 양말을 같은 계열 색으로 맞추면 실패할 확률도 줄어든다. 반대로 모노톤 착장이라면 양말 하나만 컬러 포인트로 활용해도 충분히 감각적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양말과 샌들의 조합을 더는 ‘과감한 도전’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적은 아이템으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여름 스타일링으로 평가한다. 이소희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양말은 이제 샌들을 보조하는 아이템이 아니라 스타일의 중심 요소”라며 “유행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옷차림과 색감을 고려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양말 하나만 바꿔도 익숙한 샌들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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