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 이미지. 프리픽
장 건강을 위해 매일 요거트를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부는 요거트를 먹은 뒤 오히려 배가 더부룩해지거나 가스가 차는 경험을 한다. 전문가들은 원인이 반드시 요거트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며, 함께 먹는 음식 조합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소화기 질환 분야에서는 ‘포드맵(FODMAP)’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포드맵은 소장에서 충분히 흡수되지 못한 채 대장으로 이동해 장내 세균에 의해 빠르게 발효되는 탄수화물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수소와 메탄 등 가스가 생성되면서 복부 팽만감이나 복통, 잦은 방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소화기학회(AGA)와 호주 모나시대 연구진은 과민성대장증후군(IBS) 환자 상당수가 고포드맵 식품 섭취 후 복부 팽만과 가스 증가를 경험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문제는 장 건강 식품으로 알려진 요거트와 일부 고포드맵 식품을 함께 먹을 경우 이러한 발효 과정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식품이 사과다. 사과에는 과당과 소르비톨이 비교적 많이 들어 있는데, 두 성분 모두 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못하고 대장으로 이동해 발효될 수 있다. 건강식으로 여겨지는 ‘요거트+사과’ 조합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복부 팽만을 유발하는 이유다.
꿀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꿀은 설탕 대신 사용하는 천연 감미료로 인기가 높지만 과당 함량이 높아 대표적인 고포드맵 식품으로 분류된다. 미국 국립당뇨·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꿀과 같은 고과당 식품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건과일도 마찬가지다. 건포도나 말린 망고, 건살구 등은 건조 과정에서 당분과 당알코올 성분이 농축된다. 적은 양만 먹어도 장내 발효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스 생성이 늘어날 수 있다.
요거트 자체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유당을 소화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한 사람은 요거트나 우유를 섭취한 뒤 복부 팽만이나 설사, 가스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일반 우유와 비교하면 요거트는 발효 과정에서 유당 일부가 분해돼 상대적으로 증상이 덜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복부 팽만이 반복된다면 요거트와 함께 먹는 재료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키위와 바나나, 딸기 등 상대적으로 포드맵 함량이 낮은 과일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맛이 필요하다면 꿀 대신 메이플시럽을 소량 사용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사람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장내 미생물 구성과 소화 능력에는 개인차가 큰 만큼 특정 음식을 먹은 뒤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식사 기록을 남기거나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