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이미지. 프리픽
배추를 반으로 잘라 냉장고에 넣어두면 대부분은 바깥쪽 잎부터 한 장씩 떼어 사용한다. 겉잎이 먼저 눈에 띄고 손이 닿기 쉬워 자연스러운 선택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반대 순서를 권한다. 속잎부터 사용하는 편이 배추를 더 오래 신선하게 보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배추는 수확 이후에도 완전히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 특히 절단된 배추는 저장 과정에서도 중심부가 계속 자라려는 생리 활동을 이어간다.
농촌진흥청은 배추와 양배추 등 잎채소가 수확 이후에도 호흡과 증산 작용을 계속한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수분과 영양분이 소비되며 저장 기간이 길어질수록 신선도가 떨어진다.
문제는 겉잎부터 떼어낼 경우다. 바깥쪽 잎이 보호막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안쪽 조직이 공기에 직접 노출되고 수분 손실도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속잎을 먼저 사용하면 외부 잎이 자연스러운 포장재 역할을 하며 내부 수분 증발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이런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난다.
미국 농무부(USDA)는 절단한 배추와 잎채소는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가능한 빨리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수분 함량이 높은 잎채소 특성상 상온에서는 품질 저하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배추 보관 방법 역시 중요하다. 통배추는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싼 뒤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절단 배추는 단면이 마르지 않도록 랩이나 밀폐용기로 보관하는 것이 수분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배추를 오래 맛있게 먹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냉장 보관은 기본, 자른 배추는 속부터 사용하고, 장을 볼 때는 속잎 상태를 한 번 더 살펴보는 것. 매번 당연하게 여겼던 ‘겉잎부터 한 장씩 떼어 먹기’가 사실은 배추를 가장 빨리 늙게 만드는 습관일 수도 있다.